아주경제 윤태구 기자 =국내 홈쇼핑 업체들이 글로벌 시장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지만 중국과 베트남 등 일부 국가를 제외하고는 수익성 악화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찌감치 해외로 눈을 돌렸던 국내 홈쇼핑 '빅2' 업체인 CJ오쇼핑과 GS홈쇼핑만 하더라도 매년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고 하지만 해외 진출한 국가 중 이익을 보는 곳은 2~3개 국가에 불과하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CJ오쇼핑은 중국, 일본, 인도, 베트남, 태국, 터키, 필리핀, 멕시코를 비롯해 최근 진출한 말레이시아까지 9개국에서 해외 법인 및 홈쇼핑을 운영하고 있다. 이 중 수익을 낸 곳은 중국 일부 지역(상해, 천진)과 베트남, 필리핀, 태국 등이다. 반면 중국(광저우), 일본, 인도, 태국, 터키, 멕시코 등은 손실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로인해 지난해 CJ오쇼핑이 해외 법인과 홈쇼핑을 통해 벌어들인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약 6800억원, 약 500억원에 불과하다.
[그래픽=임이슬기자 90606a@]
인도 시장에서는 손실 폭이 매년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CJ오쇼핑은 국내 유통업계 최초로 인도 홈쇼핑 사업을 위해 지난 2009년 3월 합자법인 SHOP CJ를 설립했다. 하지만 최근 3년간 실적만 보더라도 상황은 상당히 좋지않다. 지난 2013년만 하더라도 약 55억원 손실을 봤지만 2014년 134억원, 지난해 215억원으로 손실이 늘어나고 있다. 그나마 다행인점은 매출은 지난 2013년 717억원에서 2014년 974억원, 2015년 1059억원으로 늘어났다는 것이다.
비슷한 상황은 일본에서도 보이고 있다. 다만 일본은 인도와 반대로 손실폭은 줄어들고 있지만 매출이 줄어들고 있다. CJ오쇼핑은 일본에서 2013년 30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어 2014년 134억원, 2015년 83억원을 기록하며 매출이 줄고 있다. 손실폭은 같은 기간 각각 36억원, 18억원, 13억원으로 줄어들었다.
GS홈쇼핑 역시 해외법인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GS홈쇼핑은 2009년 11월 인도를 시작으로 한 해외 진출 이후 매년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현재 GS홈쇼핑이 가지고 있는 해외 법인은 2009년 11월 진출한 인도를 포함해 태국,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터키, 말레이시아, 러시아 등 총 8개 국가에 진출한 상황이다. 지난해 GS홈쇼핑이 이익을 본 곳은 중국과 베트남 단 두 곳이다. 베트남은 지난해 처음으로 3000만원의 이익을 봤다. 나머지 5개 해외법인(러시아 제외)은 적자를 면치 못했다. 손실액이 가장 많은 곳은 인도다. 인도네시아, 터키, 말레이시아는 손실폭이 매년 확대되고 있다. 이로 인해 지난해 GS홈쇼핑은 매출 8700여억원을 벌어들였지만 약 210억원의 손실을 봤다.
업계에서는 국내 홈쇼핑 업체의 해외 시장 개척 속도는 빠른 반면 수익성 측면에서는 아쉽다는 반응이다. 꾸준히 해외사업을 확장하고 있지만 사업개시 이후 여러해가 지났음에도 지지부진한 실적이 이어지다보니 수익을 내기까지 상당한 시간을 소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중국을 비롯한 동남아 일부 국가에서의 성공이 다른 해외 진출 국가에도 적용되기는 쉽지 않다"며 "진출 국가별 전략을 새로이 짜고 한국 홈쇼핑만의 차별화된 브랜드 경쟁력과 상품을 발굴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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