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독 전문가, 상도4동 도시재생 해법…"보행로 확보·공원조성 등 생동감 있는 마을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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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4-10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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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동차 이용 줄이고 자전거 주요 교통시설로

▲마쿠스 칼텐바흐 건축가가 8일 동작구 양녕회관 5층에서 열린 '서울 리빙랩'에서 '상도4동의 보존, 재생 그리고 개발'이라는 주제로 연구결과를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최수연 기자

아주경제 최수연 기자 = "동네를 위해 연구를 하고 마을이 되살아 날 수 있는 다양한 도시재생 방향을 제시해 주니 기쁘다. 서울시 도시재생 시범사업으로 선정되는 등 다양한 시도가 이뤄지고 있으니 실제로 마을이 재생되는 수준으로까지 올라가길 바란다."(35년째 상도4동에 거주하고 있는 60대 어르신)

전면철거 방식이 아닌 현존하는 건축물과 마을 등을 보존하는 방식으로 상도4동을 개발하기 위해 국내 전문가들과 독일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댔다. 8일 오후 1시 서울 동작구에 위치한 양녕회관 5층에서는 '서울 리빙랩'이라는 주제로 한국과 독일의 도시재생전문가 14명과 학생 17명이 상도4동에서 직접 숙식하며 얻은 연구결과를 주민들과 공유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전문가들이 선택한 상도4동은 앞서 서울 지역 곳곳에서 재개발·재건축 개발이 한창이던 시절 소외되면서 점점 낙후된 마을이다. 그나마 재개발 사업 이야기가 나오던 상도4동 11구역도 여러 이해관계가 얽히면서 몇 년간 사업이 지연됐고 재개발 구역 지정에서 해제됐다. 현재는 해당 구역이 쓰레기로 뒤덮여 상도4동의 골칫거리로 남아있다.

이밖에도 상도4동은 단독주택 밀집지역이다보니 보행로 확보가 되지 않아 차도를 사람과 자동차가 함께 이용하고 있다. 특히 신혼부부가 많다보니 마을 곳곳에서는 어린이집과 유치원, 학원 등이 자리잡고 있지만 어린이들이 뛰어놀 공간은 찾기가 쉽지 않다.

▲상도4동 단독주택 밀집가 전경. 사진=최수연 기자


이날 첫번째 발표를 맡은 마쿠스 칼텐바흐 건축가는 "동네를 6구역으로 나눠 차량중심환경을 보행친화가로 조성하고 상점밀집가, 주택가, 공원조성, 녹지축 형성 등 뚜렷한 색을 입혀 개발하는 구상을 해봤다"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바라보며 생동성을 불어넣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두번째 주제 발표는 독일의 얀릴 칼스루헤 응용과학대 교수가 '상도4동을 위한 교통콘셉트'를 제시했다. 얀릴 교수는 "차량 도로는 매우 좁은데 자동차가 너무 많다. 자동차 이용률을 줄여야 한다"며 "카세어링을 도입하거나 자전거를 주요 교통시설로 이용하길 권장한다. 그리고 차고를 권역별 지어 추가되는 차량의 주차수요를 줄이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상도4동을 위한 맞춤형 도시재생 방안'을 발표한 케어스틴 고테 칼스루헤 공과대 건축도시계획학과 교수는 △주민 스스로 상도4동의 도시재생에 대한 의식 깨우치기△지구단위계획 세우기  △지속가능한 상도4동의 도시재생 프로젝트 설립 등을 위해 공공이 힘써야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독일의 경우 도시재생 지역으로 선정되면 그 지역에 대한 집값은 도시재생이 마무리되는 시점까지 그대로 유지된다"며 "이후 사업이 마무리되면 집값이 오르게 되는데 그 차이는 공공에게 다시 돌려주게 돼 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이석정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는 "문제가 되는 11구역이 소유권 분쟁이 있더라도 공공이 가장 우선적으로 관리를 해야한다는게 모두의 생각이다"며 "상도4동의 이익이 되는 개발을 유도하고 작은단위의 지구단위계획을 입법화해 동네관리를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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