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하노이) 한아람 기자 = “찰기가 부족하고 낱알이 흩어지는 밥맛이 익숙한 베트남 사람들이 의외로 찰기가 도는 한국 특유의 밥맛을 굉장히 선호합니다. 현지인 밥맛의 기준도 변화하고 있는 거죠.”
국내 밥솥 업계 1위 브랜드인 쿠쿠전자가 중국에 이어 베트남 밥솥 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쿠쿠전자는 지난 2002년 베트남에 첫 밥솥 수출을 시작으로 현재 베트남 밥솥 시장에 프리미엄 브랜드로 자리 잡으며, 현재 하노이와 호치민 2곳에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또 전문 브랜드 지점 외에도 각종 전자상가 및 백화점 등 다양한 유통채널에 입점해 점유율을 늘리고 있다.
포화 상태에 진입한 국내 밥솥 시장에서 베트남, 미얀마 등 동남아 해외 밥솥 시장으로 눈을 돌리며 해당 사업 확장에 주력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현섭 쿠쿠전자 하노이 지점장은 “현재 하노이 등 도시 쪽은 가구당 1개의 전기밥솥을 보유하고 있지만 시내 외곽으로 나갈수록 전기밥솥 보급률 급격히 떨어진다”라며 “이 때문에 앞으로 베트남 밥솥 시장이 성장할 가능성은 굉장히 큰 곳”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베트남인은 인구가 1억 명에 달하고 우리나라와 비슷한 대표적인 쌀 문화권”이라며 “입맛과 연간 쌀 소비량 등이 한국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라고 설명했다.
실제 베트남의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1970년 144kg에서 2013년 145kg으로 일정한 쌀 소비패턴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베트남 밥솥 시장을 향한 국내 업체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전년대비 지난해 12월 국내 업체의 베트남 전기밥솥 수출은 52%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지점장은 “호치민 지점과 하노이 지점 모두 지난 2014년 오픈 이후 지속적인 매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며 “IH압력밥솥 인기에 힘입어 최근 2년간 매출이 5배 이상 증가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또 쿠쿠전자 현지 지점은 가정용 B2C 제품뿐 아니라 식당 등 B2B 대용량 제품 공급에도 주력하며 수익을 끌어올리고 있다.
이 지점장은 “규모 있는 베트남 현지 식당에 가보면 90% 이상이 쿠쿠전자의 대용량 밥솥을 사용하고 있다”며 “그 만큼 베트남인이 찰진 한국 밥맛을 선호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쿠쿠전자는 향후 베트남 시장을 동남아 진출의 교두보로 삼고 주변 신흥국인 라오스, 인도네시아, 미얀마 등으로의 확대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쿠쿠전자 관계자는 “현재 베트남,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에 진출해 동남아시장을 공략 중에 있으며 올해에는 캄보디아, 인도에도 이제 막 진출한 상황”이라며 “향후 더 다양한 동남아 국가로의 진출을 통해 시장을 더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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