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현대경제연구원이 발표한 ‘중국의 성장 둔화가 주요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경제성장률이 1%p 하락할 경우 한국은 0.5%p가 하락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는 중국의 경제성장이 둔화될 경우 주요국들의 대(對)중국 수출 부진으로 이어져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다.
중국 경제성장률과 주요국 경제변수로 구성된 VAR 모형(Vector Autoregressive Model, 벡터자기회귀모형)을 통해 각 국가별 위험도를 평가한 결과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1%p 하락할 경우 가장 큰 영향을 받는 국가는 싱가포르로 0.7%p가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어 인도네시아(0.6%p), 독일과 러시아가 각각 0.3%p가 하락할 것으로 추정됐다.
반대로 중국 경제에 대한 노출도가 낮은 일본과 미국은 중국의 경제성장률 하락시 성장률 하락폭이 각각 0.2%p, 0.1%p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호주의 경우 대중국 수출 비중이 33.9%에 달하고 있으며 필리핀(13.0%), 말레이시아(12.1%), 태국(11.0%), 인도네시아(10.0%) 등남아시아 신흥국들은 10%를 웃돌고 있다. 그 중 우리나라와 싱가포르는 25.4%와 15.6%로 높은 수준이다.
싱가포르와 우리나라의 중국 경제에 대한 노출도는 각각 23.6%와 12.8%에 달한다. 중국 경제 노출도는 총수출에서 중국으로의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과 총수출이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곱해서 구한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신흥시장 발굴과 지출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면서, 중국 안에서도 아직 성장 여력이 있는 내수 시장으로 진출해야 한다”며 “중국 경제와 연관성이 높은 신흥국들의 경제 상황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중국 경제의 돌발 리스크에 대비하기 위한 시나리오별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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