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와 이대호는 주말을 뜨겁게 달궜다. 9일(이하 한국시간)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첫 홈런을 신고한 박병호는 10일에도 미주리주 캔자스시티의 커프먼 스타디움에 열린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경기에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를 기록하며 2경기 연속 안타를 쳤다.
좌측 펜스를 훌쩍 넘기는 비거리 132m의 대형 홈런을 터뜨리며 한국 프로야구 홈런왕의 자존심을 세운 박병호는 그 기세를 몰아 이날 캔자스시티의 우완 선발투수 이안 케네디를 상대로 두 차례 삼진 이후 3번째 타석에서 중전 안타를 때렸다. 7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볼 2개를 고른 뒤 3구째 구속 145㎞ 직구를 가볍게 받아쳤다.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강속구에 반응을 하며 만들어내고 있는 홈런과 안타는 박병호의 성공 가능성을 높였다.
박병호는 정규시즌 3번째 안타를 생산하며 4경기 모두 출루에 성공했다. 박병호의 타율은 종전 0.222에서 0.231(13타수 3안타)로 소폭 올랐다. 하지만 미네소타는 또 0-7로 영봉패를 당하며 개막 5연패 늪에 빠졌다. 미네소타는 아메리칸리그 15개 팀 중 유일하게 승리를 신고하지 못했다.
이대호는 10일 오클랜드전에서는 홈런의 기세를 잇지 못하고 1타수 무안타에 그친 채 교체됐다. 하지만 홈런 한 방을 통해 얻은 성과는 컸다. 안정적인 1루 수비도 인정받았다. 스캇 서비스 시애틀 감독의 확실한 신뢰를 얻으며 출전을 보장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주전 1루수인 애덤 린드와 함께 플래툰 시스템으로 나서고 있다. 좌완 투수가 나올 때 이대호가 적극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박병호와 이대호는 나란히 홈런을 신고하며 메이저리그에 대한 부담을 털어냈다. 본격적인 빅리그 시즌의 서막이다. 박병호는 “팀이 이기지 못해 아쉽다”고 담담하게 밝혔고, 이대호도 “팀이 져서 아쉽지만, 이제 내 야구를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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