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새누리당은 10일 자체분석 결과, 20대 총선에서 145석 전후의 의석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했다.
안형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현재의 선거상황이 쉽지가 않다"면서 "새누리당의 현재 자체 판세 분석으로는 145석 전후를 얻어 과반을 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비례대표 예상 의석 18∼20석을 포함하면 총 144∼146석 정도 나오지 않겠나 본다"면서 "물론 선거전 초반에 비해서는 조금씩 좋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안 대변인은 특히 지난 8~9일 시행된 사전투표를 언급하며 "당이 열세지역인 호남지역에서 사전투표율이 굉장히 높은데 이 지역 정서와 유사한 정치성향의 유권자들의 투표율도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호남지역은 야권의 지지기반이다.
그는 "당 지지자들이 많은 부산, 대구가 사전투표율이 가장 낮았다는 것은 전체적으로 이곳 분들이 투표에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라며 "굉장히 투표율이 낮아서 새누리당이 어렵지 않겠느냐는 분석도 있다"고 말했다.
안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세계적인 경제위기 속에 대한민국도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고,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등으로 안보적 위기상황도 계속되고 있다"면서 "이러한 상황 속에서 말만 앞서는, 비판만 앞서는 정당이 국회의 다수 세력이 돼서는 안 된다. 능력 있는, 검증된 국정경험의 정당이 국회를 이끌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대한민국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박근혜 대통령 정부의 개혁이 성공해야 하는데, 국회의 협조가 필수적"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새누리당이 과반의석을 확보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지지층에게는 "실망감을 거두고 투표장에 나와 새누리당에 대한 애정을 다시 보여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하는 한편, 중도층에 대해서는 "대한민국의 경제와 안보를 위해 어느 정당이 가장 필요한지를 꾸준히 설명해나가도록 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나 새누리당의 이 같은 '위기 상황' 해석에 대해 '엄살'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이날 아주경제와의 통화에서 "지난 4년간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50~60대 인구 비중이 3~4% 포인트 높아진 만큼 새누리당에 유리한 측면이 있다"면서 "의석 전망에 대한 보수적인 해석 역시 선거전략의 일환"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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