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온유 기자 = “야권은 다 찢어져서 2번이든 3번이든 뽑아줘도 제대로 일을 못 합니다. 이상일 후보는 박근혜 대통령 만들어준 사람 아닙니까? 여러모로 검증된 사람이에요.”(지하철 분당선 죽전역 인근 택시기사)
“표창원 후보는 예전부터 TV에서 많이 봤어요. 교수까지 하다 나온 사람인데 믿을만하지 않겠어요?”(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죽전동 인근 G식당 사장)
이번 제20대 국회의원 총선거(총선)에서 신설된 경기 용인시정 선거구 여론조사 결과는 그야말로 ‘혼전’, ‘초접전’이다. 이상일 새누리당 후보와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후보, 김종희 국민의당 후보, 문예연 민중연합당 후보 등이 출사표를 던진 이곳은 총선이 불과 사흘 앞으로 다가왔지만, 여전히 판세를 예측할 수 없는 치열한 접전이 이어지고 있다.
지지율 ‘투톱’ 구도를 형성한 이 후보와 표 후보의 최근 여론조사 결과는 3승 1패로 표 후보가 다소 앞선다. 그러나 모두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어 결과를 쉽게 예측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지난 5일 문화일보가 포커스컴퍼니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표 후보(39.6%)는 이 후보(35.5%)를 4.1%포인트 차로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 그러나 적극적 투표층 응답에서는 이 후보(41.1%)가 오히려 표 후보(41.0%)를 근소한 차이로 앞지르기도 했다. 김 후보와 문 후보는 각각 6.9%와 2.8%의 지지율에 그쳤다.(성인 500명 조사. 표본오차 95% 신뢰 수준에서 ±4.4%포인트·응답률은 7.6%. 유선전화 면접 방식.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 참조.)
‘박빙’인 여론조사 결과와 달리, 두 후보의 지지층은 극명하게 나뉜다. 이 후보는 50대 이상 연령층, 표 후보는 20~30대 연령층에서 두드러진 우세를 보이고 있다.
보정동 카페거리에서 소규모 카페를 운영하는 전모(62)씨는 “정치도 해본 사람이 잘한다”며 “이 후보는 박근혜 대통령과도 일을 한 경험이 있고, 정치 쪽에 계속 몸을 담고 있었기 때문에 믿고 지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죽전역 인근 주유소 사장 박모(60)씨도 “야당은 지금 해산이나 다름없는 상태인데 무엇을 믿고 찍겠냐”면서 “힘 있고 믿음직스러운 당에 지지를 보낼 수밖에 없다”는 생각을 밝혔다.
반면, 죽전 아울렛거리에서 옷가게 아르바이트를 하는 김모(24·여)씨는 “표 후보는 더민주 인재영입 1호로 당에서 밀어주는 후보가 아니냐”며 “똑똑하고 진실성이 있어 정치도 잘 해낼 것 같아서 지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죽전역에서 지하철을 기다리던 취업준비생 방모(30)씨도 “용인은 원래 여당 성향이 강한 지역인데, 표 후보가 이정도 지지율을 내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것”이라면서 “여당이 표 후보를 향해 동성애 지지나 기독교 비하발언을 했다고 흑색선전을 이어가는 모습이 오히려 역풍을 맞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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