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아름 기자 = 이제 ‘믿고 듣는’ 뮤지션의 경지에 올랐다. 최근 선공개곡 ‘몇 년 후에’로 ‘인기가요’에서 방송 출연 없이도 1위를 차지했던 블락비가 이번엔 사랑에 아파하는 남자의 모습을 제대로 담아냈다.
블락비는 11일 0시 새 미니앨범 ‘Blooming Period’를 공개했다.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 ‘Toy(토이)’는 사랑하는 상대에게 멍청해 보일 정도로 헌신적인 자신을 장난감에 빗대어 표현한 곡으로 지코의 프로듀싱 능력을 엿볼 수 있다.
강렬함이 느껴지는 콘셉트의 음악으로 활동했던 그간의 블락비와는 사뭇 다른 감성 넘치는 곡이다.
“내 감정 따위 뭐가 중요해 / 싫증 날 때까지 갖고 놀면 돼 널 위해서라면 / 날 부러뜨려도 좋아…쓸모 없어지면 버려 몰래 / 문득 어렴풋이라도 기억될 수만 있다면 나…담아왔던 속 얘길 나눌 땜녀 / 날 어루만지고 나서야 미소를 지었던 너야 / 얼마 안 돼 구석에 놓이겠지만 / 이 운명은 네 소유인 걸”
관련기사
가사는 초반 도입부부터 파격적이다. 사랑을 위해서라면 모든 걸 버릴 수 있는 남자의 지독한 사랑을 그려냈다.
“난 너에게 더 이상 바랄 게 없어 / 나로 인해 채워지는 널 본다면 / 꺼내 줄 수 있어 다 가져가주겠니 / 사랑이 장난이면 가차 없이 날 이용해”
사랑 앞에서 장난감이 되어도 상관없다는 남자의 처절함이 느껴진다. 뻔하지 않은 사랑 노래가 아닌 치명적이고 지독한 사랑 노래다. 후렴구에 예상치 못하게 추가되는 신디사이저와 구성마다 변화되는 저음역대 악기들이 돋보이는 퓨처 R&B 넘버인 이 곡은 대중성과 음악성을 고루 갖춘 곡으로 눈길을 끈다.
블락비는 이번 앨범이 또 다른 시작이자 변화의 출발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강한 힙합 음악으로 임팩트 있는 아이돌 그룹으로서의 행보를 이어가던 블락비가 이번 앨범을 통해 믿고 듣는 뮤지션으로서의 행보로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 한 줄 감상평 △
음악을 ‘장난감’처럼 자유자재로 갖고 노는 블락비, 너희란 녀석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