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수출, 반등 신호…정부 전망도 희망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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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4-11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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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수출이 개선 흐름을 타고 소비가 살아나는 모습을 보이자, 경제와 관련해 희망적인 진단을 내리며 경제심리 회복에 주력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사진=아이클릭아트]


아주경제 송종호·노승길 기자 = # “갤럭시S7 출시가 1분기 실적에 판매효과가 반영됐다. 무엇보다 글로벌 판매가 호조를 보이며 1분기 실적을 견인했다.” (삼성전자 관계자)

# “혼수·이사철을 맞아 봄맞이 세일이 훈풍을 타고 있다. 과거 세일을 해도 시들했던 분위기와는 확실히 달라지고 있다.” (롯데백화점 의류매장 관계자)

한국경제가 길고 긴 불황의 터널을 벗어나 반등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핸드폰, 반도체 등 주력 수출품목 상승과 소비심리 개선 등에서 긍정적인 전망이 뚜렷하게 반영되고 있다.

11일 정부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글로벌 공급량이 1000만대를 돌파한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 판매량 40만대를 포함해 글로벌시장의 호조가 삼성전자의 정보기술·모바일(IM) 부문의 실적회복을 이끈 것이다. 지금까지 판매량에서는 갤럭시S6보다 약 1.5배 높은 수치를 기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쟁 제품인 애플의 아이폰S6가 글로벌 시장에서 기대 이하의 반응으로, 갤럭시S7의 수요를 높였다는 분석도 있다. 전문가들은 상향평준화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소비자가 원하는 기능을 경쟁사보다 빨리 적용했기 때문이라고 풀이한다.

제조업뿐 아니라 농식품부문 수출도 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들어 3월까지 농식품 누적 수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14억4000만 달러)보다 2.9% 증가한 14억8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농식품 수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증가한 것은 지난해 4월 이후 11개월만이다.

월별 실적 기준 3월 농식품 수출액은 5억7000만 달러로 농식품 수출 통계를 작성한 이래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연초에 집중적으로 판촉·홍보를 추진해 주요 수출시장인 일본·중국 수출 감소폭이 줄었다”며 “할랄시장 등지로 수출이 대폭 늘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백화점 매출도 되살아나는 소비심리를 보여준다. 롯백화점은 지난달 31일부터 진행 중인 봄 정기세일의 매출이 지난 9일까지 전년보다 4.2%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백화점과 현대백화점도 같은 기간 매출이 8.1%. 3.4% 각각 증가했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야외활동에 적합한 계절이 되면서 매출성장이 늘고 있다”며 “특히 이사와 결혼철이 본격화되며 매출성장을 이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객관적인 지표도 긍정적인 신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3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수출은 15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지만, 4개월만에 처음으로 한자릿수 수출 감소율을 기록했다. 2개월 연속 수출 감소율이 완화된 것은 수출 감소세가 처음 시작된 지난 2015년 1월 이후 처음이다.

석유화학, 선박 등의 수출은 부진했지만, 철강(14.7%)이 증가세로 돌아섰고 무선통신기기도 19.9% 증가했다.

민간연구기관도 하반기 수출에 대해 긍정적인 가능성을 점쳤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지난달 발표한 ‘단가 및 물량추세로 살펴본 수출경기 방향성 판단’ 보고서에서 “최근 3개월 수출액의 전월 대비 감소폭은 일정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이는 수출이 악화하지 않는 경기전환점을 맞이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하반기 국제 원자재가격이 크게 하락한 것을 고려하면, 기저효과가 줄어드는 하반기에는 수출경기 회복기가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또 지난해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7%에 그쳐 경기침체속 물가가 하락하는 디플레이션 우려가 컸으나, 최근 2개월 연속 1%대를 기록하며 희망적인 모습을 보였다.

특히 복수의 해외투자은행(IB)들이 우리나라가 수요부진에 따른 물가상승 압력이 낮다는 점을 들어, 중기적으로 한국은행의 목표치인 2%에 도달할 것이라고 전망한 점도 고무적이다.

수출이 개선흐름을 타고 소비가 살아나는 모습을 보이자, 정부도 희망적인 진단을 내리며 경제심리 회복에 주력하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8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을 통해 "수출개선, 개별소비세 인하 연장 등 정책효과, 경제심리 반등에 힘입어 긍정적 회복신호가 증가하고 있다"며 지난달보다 개선된 경기인식을 내놨다.

특히 정부는 "수출 부진 완화로 생산이 반등하는 등 한국경제가 연초 부진에서 점차 개선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정부는 "경기 회복세가 공고화될 수 있도록 경제혁신과 구조개혁, 투자활성화, 일자리 창출 등 과제들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며 "대내외 불확실성에 따른 금융·외환시장 영향 및 국내외 경기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필요시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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