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은행들이 점포를 새로운 수익원으로 개발하고 나섰다.
그동안은 비용 절감 차원에서 수익성 낮은 지점을 통폐합했지만 최근에는 새로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시키고 있다.
11일 은행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가 지난해 은행의 영업용 부동산 규제를 완화함에 따라 각 금융사마다 활용법을 찾는데 분주한 모습이다.
현재 가장 각광받는 분야는 기업형 임대주택 사업인 '뉴스테이'다. 뉴스테이는 유휴 점포를 부동산투자회사인 리츠에 매각한 뒤 임대주택으로 재건축해 공급하는 사업이다.
KEB하나은행이 가장 먼저 뉴스테이 사업에 뛰어들었다. KEB하나은행은 지난 2월부터 국토교통부와 공동으로 도심형 뉴스테이 719호를 공급한다고 밝힌 데 이어 내년까지 총 6000호를 공급키로 했다.
KB국민은행 역시 계열사인 KB투자증권 영업점을 뉴스테이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KB금융지주 내 태스크포스(TF)를 구성,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사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우리은행과 신한은행 역시 뉴스테이 사업을 진행 중이다.
우리은행은 뉴스테이 뿐만 아니라 이업종과 결합한 점포도 선보이고 있다. 커피전문점 '폴바셋'과 손잡고 은행 점포 객장을 커피숍과 융합한 '카페 인 브랜치(Cafe In Branch)'를 선보였다. 이 역시 은행이 소유한 부동산에 대한 규제가 완화된 데 따른 것으로 일종의 '협업 점포'인 셈이다.
우리은행은 방문객 수 증가를 유도하고 고객들의 체감 대기 시간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커피숍 입점을 통한 임대수익이 가능한 점도 장점이다.
이와 관련,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 소유 부동산 규제 완화로 앞으로 더 다양한 형태의 영업점이 생길 것"이라며 "유휴 시설의 경우 뉴스테이 방식으로 추가 수익을 얻고 기존 지점은 보다 특색있게 변형해 차별화하려는 시도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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