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우산혁명' 지도부, 홍콩 독립 주장하며 창당...中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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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4-11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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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환구시보 "불법조직, 단속할 수 있다"

지난 2014년 홍콩 우산혁명 당시의 모습. [사진=중국신문사 제공]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홍콩의 민주주의 선거를 요구하며 '우산혁명'을 이끌었던 학생단체 지도부가 '홍콩 독립'을 위한 창당에 나서 중국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는 우산혁명 학생지도부였던 조슈아 웡(黃之鋒·19) 전 학민사조(學民思潮) 위원장과 네이선 로(羅冠聰·21) 전 홍콩전상학생연회(香港專上學生聯會·대학학생회 연합체) 비서장이 10일 '데모시스토(Demosisto·香港衆志)' 창당을 선언했다고 11일 보도했다.

환구시보는 전국홍콩마카오연구회 회원이자 홍콩 전문 논설위원인 주자젠(朱家建)의 발언을 인용해 "데모시스토는 홍콩 독립을 주장하는 불법조직"이라며 "홍콩 통치와 국민투표 실현 등 내용도 홍콩 '기본법'을 어긴 것으로 홍콩정부선거사무처에 이를 제재할 권한이 있다"며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홍콩 현지언론에 따르면 데모시스토는 자발(自發)·자립(自立)·자주(自主)·자결(自決)를 바탕으로 국민투표와 비폭력 항쟁 등으로 정치·경제의 자주, 민주적 홍콩 통치 실현하는 것을 창당의 이유로 내세우고 있다. 또, 향후 10년 내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 원칙 적용이 만료되는 2047년 이후 홍콩의 운명에 관한 국민투표를 실시한다는 목표다. 

조슈아 웡은 지난달 설립 5년만에 학민사조 해체를 선언하고 총선 출마 등을 위한 정당을 설립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당시 웡 위원장은 "학민사조의 과도한 정치화가 해체의 이유"라고 밝히고 "과격파와 온건파 사이의 중도정치 성향의 정당을 설립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최근 홍콩 독립을 주장하는 정당이 잇따라 홍콩 사회에 등장하고 있다. 앞서 우산혁명 참가 학생으로 구성된 정당인 '청년신정(靑年新政)'도 창당됐다.

청년신정은 우산혁명 당시 출범한 민주화 조직 6개 단체와 연합해 300만 홍콩 달러 선거자금 모금에 나설 계획이라고 10일 선언하기도 했다. 데모시스토와는 국민투표 시기 등에 대한 의견차로 협력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청년신정은 오는 2021년 '일국양제' 지속 여부와 '홍콩 독립' 등에 대한 국민투표를 실시하겠다는 포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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