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최대교역국인 중국이 흔들리면 한국경제 역시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다. '중국 경제가 기침하면 한국은 몸살을 앓는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한국경제의 중국 의존도는 심각한 수준이다.
11일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1%포인트 떨어지면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0.5%포인트 하락한다.
이는 싱가포르의 -0.7%포인트, 인도네시아 -0.6%포인트에 이은 세계 3번째 순위다. 일본의 -0.2%포인트와 미국 -0.1%포인트와도 큰 격차를 보인다.
중국경제 노출도는 총수출에서 중국으로의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과 총수출이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곱해서 구한다.
한국은 대중국 수출 비중이 25.4%로 높은 데다, GDP 대비 수출 비중도 50.6%에 달해 중국 경제 노출도는 12.8%에 달한다.
문제는 두자릿수의 성장세를 보이며 세계 경제의 엔진 역할을 해 온 중국경제가 지속적으로 둔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미 중국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6.9%에 그치며 25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동시에 7%대 성장률을 의미하는 '바오치'(保七) 시대도 막을 내렸다.
해외 투자은행(IB)의 올해 1분기 중국 실질국내총생산 성장률 전망치는 평균 6.7%다. 이는 2009년 1분기 이후(6.2%) 최악의 성적이 될 전망이다. 또 2, 3분기 6.5%, 4분기 6.4% 등 갈수록 더 낮아진다는 전망도 뼈아프다.
중국발 경제불안에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포스트차이나 발굴, 수출 품목 다변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신흥시장 발굴과 진출을 위해 노력하면서, 중국안에서도 성장여력이 있는 내수시장으로 진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경제와 연관성이 높은 신흥국의 경제상황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중국경제의 돌발 리스크에 대비하기 위한 시나리오별 대응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한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삼성·LG 등이 베트남·인도·인도네시아 등 포스트 차이나를 찾아, 공장을 옮기고 있다"라며 "국에 대한 중간재 위주의 수출구조를 소비재·자본재 등 최종재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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