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MBC 선거방송, 수천개 데이터가 만드는 '화려한 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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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4-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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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환 MBC 선거방송기획단장[사진=MBC 제공]


아주경제 정진영 기자 = "그간 선거방송의 역량을 총동원하겠습니다."

11일 오후 서울 마포구 MBC 신사옥에서 열린 선거방송 '선택 2016' 기자 간담회에서 김대환 선거방송기획단장은 이 같이 말했다. 방송사가 가진 능력이 총동원되는 선거방송에서 MBC의 현재 위치를 확실히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데이터 쇼.' 이번 MBC 선거방송을 한 단어로 요약하자면 이렇게 정의할 수 있다. 단순히 정보를 '전달'하는 차원에 그치지 않고 지루할 틈 없는 화려한 쇼를 보여주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신기술이 총동원됐다.

로봇 M은 MBC에서 야심차게 준비한 신기술이다. 박연경 아나운서와 이정민 앵커는 이날 기자 간담회에서 "내부에서는 로봇 M을 '손중기'라 부르고 있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팔을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로봇 M이 KBS2 '태양의 후예'의 송중기 못지 않은 관심을 받을 것이라는 기대다.
 

MBC 선거방송에서 쓰일 로봇 M[사진=MBC 제공]


로봇 M은 초당 2.5미터의 속도로 360도 회전하는 95인치 디스플레이 두 대를 의미한다. 움직이는 스크린에 실시간 개표 데이터를 얹는 기술은 MBC가 세계 최초로 시도하는 것이다.

가로 19미터, 세로 5미터의 거대한 LED 월(wall)은 진행자의 동선에 맞춰 움직이도록 프로그래밍 돼 있다. 한 치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 고난도의 영상 하모니는 그간 선거방송에서 볼 수 없었던 화려하고 역동적인 데이터 쇼를 만들어낼 전망이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처음으로 공개됐던 당선 확률 예측 시스템 스페셜 M은 스페셜 M 큐브로 한층 업그레이드됐다. 지방선거와 달리 선거구가 쪼개지는 총선은 한층 예측하기 어려운 통계 전쟁터.
 

MBC 선거방송 진행 맡는 박상권(왼쪽), 이정민 앵커[사진=MBC 제공]


김 단장은 "스페셜 M 큐브를 개발하기 위해 인력을 보강했다. 기존엔 수원대와 서강대 통계학과 교수 두 명이 있었는데 여기에 서울대 교수 두 명을 추가로 모셨다"고 설명했다.

스페셜 M은 실제 지난 2014년 지방선거에서 100% 적중률로 당선확률 예측시스템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당시 스페셜 M은 개표 중반까지도 득표율에서 뒤지고 있던 최문순 강원도지사 후보의 당선 확률을 지속적으로 상대 후보보다 높게 예측해 방송 진행자조차 당혹케 했으나 그 결과는 정확했다. 6개월에 걸쳐 개발된 스페셜 M 큐브는 이 정확도를 한 차원 더 끌어올렸다.

국회 본회의장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가상현실 공간을 구현한 점 역시 주목할 만하다. 국회의원만 들어갈 수 있는 본회의장 풍경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의석수 예측은 시각적 즐거움을 책임진다. MBC는 또 총선 결과에 따라 운명이 갈리는 유력 대권주자들의 얼굴을 미국 러시모어 산에 조각된 역대 미국 대통령의 큰 바위 얼굴로 표현해 재미 요소를 강화했다.
 

MBC 선거방송 스튜디오 전경[사진=MBC 제공]


'사남일녀', '나는 가수다3' 등을 연출한 강영선 PD가 이번 선거방송 연출을 맡는다. 강 PD는 "예능을 할 때 가장 신경쓰는 게 무대에 오른 출연자를 돋보이게 하는 일이다. 이번에는 데이터를 어떻게 하면 돋보이게 할 수 있을지를 고민했다. 평소에 정치면 기사를 하나도 보지 않는 사람도 충분히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선거방송을 만들 것"이라고 귀띔했다.

한편 MBC는 13일 상암 사옥으로 이전한 뒤 처음으로 선거 개표방송을 진행한다. MBC는 상암 시대를 여는 이번 선거방송의 주제를 '힘찬 시작'으로 삼고 로봇, 인공지능, 쌍방향 모바일 개표 등 3대 신기술을 동원해 선거방송의 새 장을 열겠다는 포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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