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서봉총 90년 만에 재발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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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4-11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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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립중앙박물관, 11일 재발굴 착수해 올 11월 2일까지 완료할 계획

서봉총 금관.[사진=국립중앙박물관 제공]


아주경제 박상훈 기자 =경주 서봉총이 90년 만에 재발굴된다.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이영훈)은 올 11월 2일까지 조선총독부박물관 자료공개사업의 하나로 봉황장식 금관(보물 제339호)이 출토된 경주 서봉총(노서동 129호분)을 다시 발굴한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과거 조선총독부박물관이 조사하지 못했던 대형 신라 능묘의 구조를 확인하고, 문화재청과 경주시가 추진하고 있는 경주시 도심고분공원 조성 사업에 필요한 기초자료를 제공하기 위해 실시된다. 

서봉총은 북분과 남분을 표주박 모양으로 연이어 축조한 쌍분이다. 금관이 출토된 북분은 지난 1926년 경동철도회사의 경주 정차장 기관고 증설을 위한 토사채취의 구실로 발굴됐으며, 당시 스웨덴 황태자였던 구스타프 아돌프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남분은 3년 뒤인 1929년 영국인 퍼시빌 데이비드의 기금으로 발굴됐다.
 

경주 서봉총 발굴 전 모습.[사진=국립중앙박물관 제공]


조선총독부박물관은 서봉총 조사 이후 발굴조사보고서를 간행하지 않아 정확한 조사내용을 알 수 없었다. 이에 국립중앙박물관은 무덤에 넣은 부장품을 정리해 2014년 '경주 서봉총Ⅰ'(유물편)을 간행한 바 있으며, 이번 재발굴조사를 통해서는 무덤의 크기·구조 등을 확인해 '경주 서봉총Ⅱ'(유구편)을 간행해 보고서를 완간한다는 계획이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재발굴조사는 지하물리탐사를 실시해 현재 남아 있는 지하구조를 확인한 후, 이것을 조선총독부박물관이 남긴 사진, 문서 등과 비교하면서 신중하게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봉총 발굴조사 현장은 다음 달 11일부터 10월 5일까지 매주 수요일 오후 3시 시민들에게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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