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선미 산업부 기자]
미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아마존닷컴에서 판매 중인 퓨어쿨링크 가격은 499달러로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57만원이다.
같은 제품임에도 한국에서만 미국에 비해 75% 비싼 가격에 팔고 있는 셈이다.
앞서 다이슨은 지난해에도 진공청소기(DC 62)를 미국에서는 48만원에, 국내에서는 80만원대에 팔아 소비자들의 빈축을 샀다.
이뿐 만이 아니다. 퓨어쿨링크는 1년 전에 내놨던 모델 ‘퓨어쿨’보다 10만원 비싸다. 모델명 뒤에 링크를 붙여 10만원 올린 것이다. 링크가 붙은 이유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인 '다이슨 링크 앱(Dyson Link App)' 때문이다. 앱을 통해 실시간 실내외 공기질을 측정할 수 있으며 와이파이(Wi-Fi) 연결로 기기를 제어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그런데 이 기능을 추가해 가격이 오른 곳 역시 한국 뿐이다. 미국과 영국 등에서는 이전 모델과 같은 가격에 팔고 있다.
성능이 월등한 프리미엄 제품에는 그에 적합한 가격을 지불하는 게 맞다. 그러나 같은 제품을 두고 2배 가량 비싼 값에 판매하는 것이 과연 합리적인지 의문이 든다. 다이슨의 주장대로 한국이 중요한 시장이라면, 신상품 출시 때마다 불거지는 차별적 가격정책 논란에 속시원한 답변을 내놔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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