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해양 생태계 지킴이, 김성태 한국선박평형수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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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4-12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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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태 한국선박평형수협회장(테크로스 전무)은 국제해사기구(IMO)의 선박 평형수 관리법이 발효되면 선박 평형수 처리 장치분야 시장은 4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테크로스 제공]


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선박평형수 처리 산업은 차세대 먹거리이자 창조경제 산업입니다.”

최근 부산시 강서구 녹산산업단지 내 테크로스 본사에서 만난 김성태 한국선박평형수협회장(테크로스 전무)은 "국제해사기구(IMO) 해양환경보호위원회(MEPC)의 선박 평형수 관리법이 곧 발효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평가했다.

선박 평형수란 배의 수평과 무게중심을 잡아주는 역할을 담당한다. 배에 무거운 중량물이 실렸을 경우 공기를 넣어 부력을 높여주고 짐을 하역한 가벼운 선박에는 바닷물을 채워 부력을 감소시켜 안정감을 높인다. 다만 여기서 문제가 발생하는데 각 해안에서 채운 바닷물에는 미생물도 함께 유입된다는 점이다. 바닷물과 함께 배출되는 미생물은 연안 해안에 막대한 피해를 주는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에 IMO는 선박 평형수로 인한 환경오염을 막기 위해 선박 평형수 관리협약을 제정한 상태다. 협약 발효는 이르면 내년 중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IMO는 30개국 이상의 국가가 협약에 찬성하고, 글로벌 상선 적재능력(선복량)이 35% 이상 충족될 경우 12개월의 준비기간을 거쳐 협약을 발효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협약을 비준한 국가는 지난 2월 기준 47개국, 선복량은 기준인 35%에 0.44%p가 모자란 34.56%다. 법이 발효되면 선박 평형수 처리 장치분야 시장은 4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 회장은 “IMO는 선박 평형수로 인한 환경오염의 심각성을 감지하고 2004년 선박 평형수 관리 협약을 채택했다”며 “우리나라도 2009년 해양수산부를 중심으로 평형수 처리를 산업화 시키자는 관련업계의 제안에 협회가 발족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해수부는 2013년 6월 국내 선박평형수 처리장치 개발업체와 학계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한국선박평형수협회(KABWMS) 설립을 허가했다. 설립 당시 협회에 가입한 회원사는 테크로스와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STX중공업, 파나시아, 광산, 엔케이, 화승R&A 등 13곳이다. 

아직 협회 활동은 미미한 상태다. 선박평형수 처리장치를 개발하는 업체들로부터 회비 정도만 걷는 상태다. 아직 협약이 발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김 회장은 “법제화에 대비해 협회 내실을 다지는 작업을 차근차근 진행 중에 있다”면서 “현재 해수부는 평형수 처리 사업에 대해 기대감이 높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사진=테크로스 제공]


우리나라에서 평형수 장비를 개발중인 회사는 10곳이 넘는데, 이중 테크로스는 글로벌 1위 기업으로 꼽힌다.

김 회장이 선박평형수로 눈을 돌린 것은 기술력에 대한 자신감 때문이다. 이전에는 하수처리장 방류수 전해소독설비 부문에 주력해왔다.

김 회장은 “육상에서 하는 걸 해상에서 못하리라는 법은 없는 듯 싶었다”며 “2005년부터 제품개발에 돌입해 2008년 전해소득장치인 ECS(Electro Cleen System)에 대해 IMO로부터 세계에서 세번째로 최종승인을 받았다”고 말했다.

현재 우리나라의 선박평형수 처리 기술은 글로벌 표준이 되고 있다. 기술력에 있어 가장 완성도가 높기 때문이다. 김 회장은 “테크로스는 세계 최초로 전기분해 방식을 통해 해수 속 생물들을 제거하고 있다”면서 “현재 약 950척 분량의 처리장치를 수주하면서 독보적인 세계 1위를 기록중이며 제품 판매가 많아지면서 테크로스의 제품들이 글로벌 표준화를 이끌고 있다”고 했다.

김 회장은 선박 평형수 관리협약이 발효될 경우 높은 경쟁력을 무기로 판매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현재 IMO의 승인을 받은 선박 평형수 처리 업체는 50여개사이며 현재 개발중인 회사들까지 포함할 경우 100개사에 달한다”며 "테크로스는 선박 타입에 맞춘 3가지 라인업의 제품들이 구성돼 있어 경쟁력이 높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사상 최대 위기를 맞은 조선업황에 대한 질문이 이어지자 다소 무거운 표정을 보였다. 그는 “외환위기 이후 해운 물동량이 크게 줄었고 이는 조선경기의 침체로 이어졌다"며 “하지만 최근 경제 상황을 볼 때 바닥에 접근한 것 같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테크로스가 현재 세계 1위를 고수할 수 있었던 것은 꾸준한 준비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우리나라 조선산업도 올해 안으로 바닥을 치고 나아질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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