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조현미·김온유 기자 = 4월 13일은 지난 1919년 중국 상하이에 3·1 운동 정신을 계승한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수립된 날이다.
당시 역사의 순간을 함께하고 그 영광을 지금도 이어가고 있는 제약사와 최고경영자(CEO)들이 있다. 동화약품과 유한양행, 유나이티드제약사 등이 대표적이다.
'부채표'로 유명한 동화약품은 '소화제를 팔아 나라 독립을 도운 제약사'로 불릴 만큼 독립운동과 연관이 깊다.
임시정부와 국내 연락을 하기 위해 만들어진 서울연통부의 행정 책임자가 당시 동화약방(현 동화약품) 사장이었던 민강 선생이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활명수를 판매한 금액으로 독립자금을 조달해 임시정부에 전달했다. 당시 제품 가격은 50전으로 설렁탕 두 그릇에 막걸리 한 말도 함께 살 수 있는 비싼 가격이었다.
동화약품은 일제 강점기 시기인 1936년 우리나라 선수들이 독일 베를린올림픽 마라톤에서 금메달과 동메달을 따내자 '건강한 조선을 목표로 하자'는 축하 광고를 일간지에 내기도 했다.
이런 정신은 꾸준히 이어져 5대 사장 윤창식 선생이 조선산직장려계를 꾸려 총무로 활동했다. 이 때문에 감옥에 갇혔던 이후에도 민족 운동 단체인 신간회를 도왔다.
유한양행의 창립자는 독립운동가인 유일한 박사다.
유일한 박사는 14세이던 1909년, 박용만이 네브래스카 해스팅스에 독립군 양성을 위해 설립한 한인소년병학교에 입학했다.
유 박사는 이후 꾸준하게 독립운동을 펼쳐왔으며 1945년에는 50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국토 수복작전인 내보작전 1조 조장으로 무기, 비무장 전투법, 지도 읽기, 무전 등 특수훈련을 받다가 광복을 맞이했다.
그 정신을 이어 유한재단은 지난 2014년부터 생활고를 겪는 독립유공자 후손 300여 가구에 월 12만원씩 연간 4억원 규모를 지원해 오고 있다.
이필상 유한재단 이사장은 "유일한 박사는 궁핍한 현실의 동포들을 위한 교육과 경제발전을 위해 헌신했고 50세에 독립운동에도 직접 참여하는 등 나라사랑의 정신을 실천한 인물"이라며 "그의 삶을 계승하기 위해 독립운동가 후손을 위한 지원 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중견 제약사인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의 강덕영 대표 역시 독립운동가 후손을 돕는 데 나서고 있다.
강 대표는 2002년부터 5년 동안 중국 현지에 살고 있는 독립운동가 후손을 발굴해 1년분의 장학금과 생활보조비를 전달했다.
이렇게 발굴한 후손은 총 10여명이 이른다. 이 가운데는 안중근 의사와 함께 의거에 참여했던 독립운동가 유동하 선생의 후손도 포함됐다.
이 회사 관계자는 "조국의 독립을 위해 희생한 독립유공자의 후손들에게 자긍심을 부여하고 실질적인 관심과 도움을 주기 위해 장학금을 지원했다"고 설명하고 "현재는 조선족 어린이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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