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국은 타국과의 외교관계를 맺거나 유지하면서 다양한 언어로 외교관계를 규정짓는다. 이번에는 처음으로 '혁신전략동반자관계'라는 용어가 나왔다. 이는 무슨 뜻일까.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8일 스위스의 요한 슈나이더-암만 스위스 대통령과 함께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회담을 가진 후 양국간에 혁신전략동반자관계를 체결하기로 합의하고 이에 관한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중국은 타국과의 외교관계를 여러용어로 규정한다. 최고수준은 러시아와 맺은 '전면적 전략협력 동반자관계'이며 그 다음은 '전면적 전략 합작 동반자관계'이며, 이 밖에도 '전략 동반자관계'와 '전면적 협력 동반자 관계', '협력 동반자 관계', '우호 협력 동반자 관계' 등이 있다. 우리나라는 중국과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맺고 있다.
스위스는 중국과 가까운 관계를 유지해 오고 있다. 1950년에 수교관계를 맺었으며, 1980년에는 엘리베이터업체인 쉰들러가 베이징에서 최초의 외자 합자기업을 설립했다. 2007년 각국이 중국의 반덤핑사례를 문제삼을때 스위스는 최초로 중국을 완전시장경제체제로 인정했다. 2013년 서방국가중 최초로 중국과 FTA를 체결했으며, 2015년에는 중국이 주도하는 아시아인프라개발은행(AIIB)에 선제적으로 가입신청을 했다.
리커창 총리 역시 대통령을 만나 "스위스는 혁신의 국가이며, 장인정신이 살아 있다"며 "이번 혁신전략동반자관계를 통해 양국의 기업, 학교, 연구기관 등이 새로운 협력을 열어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리 총리는 또 "중국제조2025 프로젝트와 스위스공업4.0 프로젝트를 함께 융합해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중국이 맺는 양국관계는 대부분 '전면' '전략' '합작' '동반자' 등 네가지 단어의 조합으로 만들어진다. 이 네 단어가 많이 들어갈수록 관계가 밀접하다고 볼 수 있다. 중국은 이를 기초로 특수한 경우에 새로운 단어를 덧붙인다. 스위스와 맺은 혁신전략동반자관계는 전략동반자관계를 기초로 하되, 혁신을 강조한다는 의미를 지닌다.
중국은 이 밖에도 핀란드와는 신형합작동반자관계를 맺었고, 피지와는 중요합작동반자관계, 헝가리와는 우호동반자관계를 맺었다. 벨기에, 싱가포르와는 전방위합작동반자관계를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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