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고배당지수는 올해 들어 전날까지 2.1%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에 비해 MSCI 월드 지수는 같은 기간 1.6% 손실을 냈다.
배당금뿐 아니라 주가 상승 역시 기대할 수 있다는 얘기다. 유럽과 우리나라를 보면 배당지수 연평균 상승률은 일반 지수 대비 각각 4.7%포인트, 3.0%포인트 높다.
투자자도 이제는 주주친화적인 주식에 대한 선호가 강해졌다. 요즘처럼 투자 성공 확률이 낮은 상황에서는 성장보다는 배당으로 주주이익 환원에 나서는 기업을 좋아한다는 것이다.
국내 배당주는 배당이득이나 자본이득(주가상승) 면에서 다른 국가보다 매력이 크다. 국내 상장사는 2015년 현금배당액이 21조4000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2014년에 비하면 27.6% 늘었다.
배당금을 증액했거나 새로 실시한 기업이 증가한 게 요인이다. 실제 2015년 코스피200 종목 가운데 주당배당금이 늘었거나, 신규 배당한 기업은 51.5%로 절반을 넘어섰다.
다만, 수익 대비 배당금이 얼마나 되는지 보여주는 배당성향은 아직 높지 않다. MSCI 자료를 보면 2015년 세계 평균이 44.6%인 데 비해 우리나라는 19.4%에 그쳤다.
이런 격차에 대해 개선될 여지가 큰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주요 연기금도 예전과 달리 상장사에 배당금 증액을 강하게 요구한다. 주요 기관투자자가 자금운용을 패시브 스타일로 바꾸면서 배당주 투자를 꾸준히 늘리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연기금은 2015년 배당주를 사는 데에만 8조6000억원을 썼다. 코스피200 종목에 투자한 8조1000억원보다 많은 액수다.
김상호 연구원은 "기관이 코스피200 종목에 대한 투자를 2014~2105년 연속 줄였다"며 "반면 배당수익률이 1.5% 이상인 기업은 순매수 규모를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는 성장과 분배에 대한 인식이 균형을 이루고 있어 배당성향도 점차 개선될 것"이라며 "일본이나 중국 수준까지 배당성향이 좋아지면 배당수익률은 2.8%까지 증가하고, 배당이득으로 평균 1% 정도 수익률이 개선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래에셋증권은 2014~2015년 연속 주당배당금이 증가한 코스피200 종목(배당수익률 1.5% 이상)으로 현대증권, 한국전력, 삼성카드, NH투자증권, 기업은행, 대우증권, 신한지주, 효성, KB금융, 하나금융지주, 삼성증권, 부광약품, 현대차, 강원랜드, 유니드, 기아차, 한국금융지주를 비롯한 26개사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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