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12일 "송씨가 지역인재 선발시험의 추천대상 자격요건인 한국사검정시험 및 토익 성적을 부정한 방법으로 요건을 충족하는 점수를 취득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송씨는 허위의 약시(교정시력 0.16) 진단서를 제출해 지난해 1월 24일 국사편찬위원회가 주관한 한국사검정시험에서 일반 응시생보다 시험시간을 1.2배 연장하는 혜택을 받았다. 일반 응시생은 시험시간이 80분이지만 송씨에게는 96분이 부여됐다.
송씨는 이어 같은해 2월 7일 시행된 토익시험에서 같은 진단서를 위조해 R/C(독해 능력평가)부분에서 75분이 아닌 90분 동안 시험을 치렀다는 것이다. 이 토익시험에서 송씨는 전년에 비해 100점 이상의 토익성적을 거둔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인재 7급 시험은 지역대학에서 인재를 추천받아 뽑는 제도로 추천 자격요건은 학과성적 상위 10% 이상, 한국사시험 2급이상, 토익 700점 이상 등이다.
경찰은 이와 함께 송씨가 훔친 지역 응시자 선발시험 모의고사 문제지를 다른 응시생과 공유했을 가능성과 관련, 같은 모의고사를 활용한 5개 대학 107명의 연관성 여부도 조사하고 있다.
앞서 송씨는 지난달 26일 정부서울청사 인사처에 침입, 자신의 시험성적을 합격선인 75점으로 고치고 합격자 명단에 자신의 이름을 추가한 혐의 등으로 구속됐다. 경찰은 오는 14일 송씨를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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