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진 LG전자 사장의 ‘고졸신화’는 계속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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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4-12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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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진 H&A 사업본부장 사장[LG전자 제공]


아주경제 한아람 기자 = 조성진 LG전자 H&A(생활가전) 사업본부장 사장의 ‘고졸 신화’는 완료형이 아닌 진행형이다.

LG전자 최초의 고졸출신 사장이라는 기록을 세웠던 조 사장은 7분기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LG전자 2016년 1분기 실적의 ‘일등 공신’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조 사장의 지휘 아래 진행된 ‘가전의 프리미엄화’ 전략이 빛을 발한 것이다.

조 사장은 업계에서 ‘세탁기 왕’으로 통한다. 지난 1976년 LG전자의 전신인 금성사에 입사해 40년 가까이 세탁기 한 우물만 판 인물이다.

그는 1995년 세탁기설계실장에 오른 뒤 당시 선진 기술을 보유한 일본을 뛰어넘기 위해 일본을 150여 차례 방문하고 LG전자 공장에서 숙식을 해결하기도 했다.

그 결과, 1998년 세계 최초로 세탁기 드럼통의 구동축과 모터를 직접 연결시키는 ‘다이렉트 드라이브 기술’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해당 기술로 LG전자는 진동과 소음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세탁기를 출시했으며, 조 사장은 2001년 LG전자 최초로 고졸출신 상무에 올랐다.

이후에도 그의 고졸 신화는 계속됐다. 조 사장은 2002년 국내 최초로 대용량 드럼세탁기를 만드는데 성공, LG전자의 드럼세탁기 브랜드 ‘트롬’을 대중에게 각인시켰다.

또 2005년 해외출장 중 호텔에 뜨거운 물을 받아놓고 증기를 쐬면 구겨진 정장바지가 펴진다는 사실을 우연히 발견, 세계 최초로 스팀을 활용한 ‘듀얼분사 스팀 드럼세탁기’를 개발했다.

이 같은 노력으로 조 사장은 LG전자 세탁기를 세계 1위 반열에 올렸으며, 그 공을 인정받아 2006년 LG전자 최초의 고졸출신 부사장, 2012년 사장으로 승진하는 기록을 썼다.

그의 성공가도가 순탄한 것만은 아니었다. 조 사장은 2014년 독일 베를린의 한 가전 매장에서 삼성전자 세탁기를 고의로 파손한 혐의 등으로 최근까지 법정공방에 휘말리며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일각에선 세탁기 파손 논란으로 그의 고졸 신화에 제동이 걸릴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됐지만, 조 사장은 지난해 LG그룹 연말 임원 인사에서 보란 듯이 H&A 사업부문 수장직을 유지했다.

조 사장은 현재 정도현 CFO 사장, 조준호 MC사업본부장 사장과 함께 LG전자 각자대표 체제를 맡고 있으며, 상위 1%를 겨냥한 ‘LG시그니처’ 브랜드 론칭 등 프리미엄 전략을 중심으로 가전 부문 수익 끌어올리기에 주력하고 있다. 

조 사장은 지난 달 28일 LG시그니처 브랜드 발표회장에서 “몇 대를 파느냐 보다 LG 시그니처를 통해 LG 브랜드를 얼마나 견인하느냐가 중요하다”며 “브랜드 안착에 사활을 걸고 있다”고 강조했다.

조 사장은 지난해 8월 LG전자 보통주 2500주 매입에 이어 지난달 2500주를 추가 매입해 눈길을 끌었다. 통상적으로 경영진의 주식 매입은 책임경영 강화차원과 동시에 실적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는 행보로 풀이된다.

그의 자신감은 곧 실적으로 드러났다. 지난 11일 LG전자는 잠정 기준 영업이익 5052억 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65.5% 상승한 실적으로 7분기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잠정실적이라 사업부문별 성과는 구체적으로 발표되지 않았지만, 조 사장이 이끄는 가전 사업이 LG전자의 실적을 이끌었다는 분석이 주를 이룬다.

한 업계 관계자는 “LG전자의 1분기 잠정실적에 G5가 반영되지 않았음에도 상승세가 나타난 것은 가전사업부의 ‘프리미엄’ 전략 영향이 컸다”고 짚었다. 실제 H&A사업부는 지난해에도 LG전자 전체 영업이익 가운데 80% 가량을 책임진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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