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관련주에 속하는 안랩·써니전자·엔피케이·다믈멀티미디어·우성사료·오픈베이스·콤텍시스템·광진실업 등 8개 종목의 주가는 이달 들어 평균 16.5% 올랐다. 대표인 정연홍 씨가 김홍선 전 안랩 대표와 대학원 동문이라는 이유로 '안철수 테마주'에 묶인 다믈멀티미디어는 40% 넘게 급등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선친이 설립한 전방도 이달 들어 11% 넘게 올랐다. 김 대표의 사돈이 운영하는 엔케이와 유유제약도 각각 6%, 5% 넘게 상승했다. '유승민 테마주'인 대신정보통신과 삼일기업공사 등의 주가도 등락을 오갔다.
정치테마주는 주로 작전 세력이 개입해 기업의 실적과 관계 없이 학연이나 지연 등 인맥을 부각시키는 게 대부분이다. 전방은 2014~2015년 각각 약 100억원, 9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과거 사례를 볼 때 선거가 끝나고도 높은 주가를 유지하는 정치테마주는 거의 없다. 지난 대선 당시 '박근혜 테마주'로 분류됐던 신우 주가는 2012년 10월 말 2만5000원대에서 대선 직전인 11월 말 4만2000원대까지 치솟았지만 최근에는 600원대로 떨어졌다. 이 회사는 박근혜 대통령의 동생 박지만 씨의 부인 서향희 씨가 사외이사를 지냈다.
주가는 투자자의 뜻대로 움직이지 않는다. 고점에서 팔고 나오면 된다는 생각으로 무턱대고 투자해서는 낭패를 볼 수 있다는 얘기다. 실체 없는 테마주의 허상을 좇다가는 값비싼 대가만 치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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