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들은 최근 투자일임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에 로보어드바이저를 적극 활용키로 했다. 로봇을 앞세워 투자 경쟁을 펼치겠다는 의지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B국민·우리·신한은행은 일임형 ISA에 로보어드바이저 기술이 적용된 모델포트폴리오(MP)를 추가키로 결정했다.
이들이 내놓은 일임형 ISA MP는 모두 자산운용사 인력이 준비했고, IBK기업은행만 전문인력과 협업을 통해 MP를 구성했다. 실제로 기업은행은 일임형 ISA에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적용하기 위해 이를 전문으로 다루는 국내 스타트업 기업인 '파운트'와 손을 잡았다.
우리은행도 지난달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인 베타버전을 선보였다. 베타버전은 신탁형 ISA와 퇴직연금 상품 등에 적용됐다. 우리은행은 지난해부터 로보어드바이저 전문 업체인 DNA, 파운트 등과 협력해왔다.
KB국민은행 역시 쿼터백투자자문사와 함께 920조개 이상의 빅데이터를 분석, 상장지수펀드(ETF)와 상장지수채권(ETN) 등에 투자하는 자문형 신탁상품 '쿼터백 R-1'을 출시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기존에는 신탁형 ISA에만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일부 적용했으나 하반기에는 일임형 ISA에도 적용할 계획이다"며 "기존 MP에 별도 로보어드바이저 MP를 추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아직 일임형 ISA를 출시하지 않은 KEB하나은행 역시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는 개발을 완료한 상태다. 지난해 계열사인 하나금융경영연구소, 하나금융투자 등과 공동으로 관련 서비스를 자체 개발해 '사이버PB'를 선보였다.
또 다른 은행 관계자는 "일임형 상품 특성상 예상보다 수익률이 낮을 경우 MP를 리밸런싱하는 사후관리가 중요하다"며 "로보어드바이저에 대한 한계점도 제기되고 있지만 보다 긍정적으로 활용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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