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국제통화기금(IMF)이 12일 중국의 올해와 내년 성장률을 상향조정하며 중국 경기 회복설에 힘을 실었다. 세계경제 성장률은 물론, 미국, 유로존, 한국 등 대부분 성장률을 하향조정한 것과 대조된다.
21세기경제보도(21世紀經濟報道)는 중국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발표를 앞두고 IMF가 올해와 내년 중국 성장률 전망치를 0.2%포인트씩 상향조정했다고 13일 보도했다. IMF는 12일 저녁(현지시간) '세계경제발전'보고서를 공개하고 중국의 2016년, 2017년 성장률 전망치를 0.2%포인트씩 높인 6.5%와 6.2%로 조정했다. 여전히 중국 당국이 제시한 올해 목표치 6.5~7%와 향후 5년간 마지노선인 6.5%와 비교해 낮은 수준이지만 상향조정했다는 점이 중국 경기 회복설과 맞물린다는 분석이다.
IMF는 "중국 성장률 전망을 상향조정한 것은 중국 당국이 이미 실시를 선언한 각종 부양책을 반영한 것"이라며 "중국 경제가 투자 주도에서 소비 주도로 체질전환을 꾀하고 서비스업이 안정적인 발전세를 보이고 있는 것도 긍정적 요소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는 지난 1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 연차총회에서도 중국 경제에 대한 낙관론을 편 바 있다. 당시 라가르드 총재는 "중국 경제는 경착륙을 겪고 있는 것이 아니라 진화의 험난한 과도기를 지나가는 중으로 중국은 경제체질 전환의 과정에서도 지난해 절대적으로 높은 수준의 성장률을 보였다"며 "지속가능한 질적성장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중국에 익숙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 3월 들어 중국 주요 거시지표는 조금씩 살아나는 모양새다.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50.2를 기록하며 위축국면에서 벗어났다. 1~2월 공업기업 순익도 전년 동기대비 4.8% 증가해 7개월간 지속된 감소세에 마침표를 찍었고 생산자물가지수(PPI)도 회복세로 돌아섰다. 3월 중국 PPI는 전년 대비 -4.3%로 49개월 연속 하락했지만 전월 대비 생산자물가는 30개월 만에 처음으로 상승해 바닥을 찍었다는 분석이다. 국가통계국도 "PPI가 개선된 것은 중국 경제가 회복되고 있다는 긍정적 신호"라고 분석했다.
13일 해관총서(세관 격)가 발표하는 3월 수출입 증가율도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중국 시장 전문가들은 3월 수출은 20%를 웃도는 급감세에서 소폭 상승세로 전환되고 수입은 하락폭을 다소 줄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 2월 중국 수출과 수입은 달러화 기준 전년 동기대비 25.4%, 13.8%씩 급감했다.
오는 15일 국가통계국의 중국 1분기 성장률 발표를 앞두고 금융기관의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전반적으로는 6.6~6.7%로 전년 성장률보다 다소 둔화될 것으로 점치고 있지만 일부 금융기관이 비관적인 전망으로 중국 경제 경착륙 우려를 키우고 있다. 노무라 증권과 소시에테제네랄은 최근 중국 성장률이 1분기 6% 초반, 2분기에는 5%까지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IMF는 올해 세계 경제가 험난한 길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12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1월 예측치인 3.4%에서 3.2%로 하향조정했고 미국은 2.4%, 일본은 0.5%, 유로존은 1.5%로 각각 0.2%포인트, 0.5%포인트, 0.2%포인트씩 낮췄다. 글로벌 금융위기 후 확실한 회복세가 감지되지 않으면서 세계 경제 저성장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이다. IMF는 우리나라 성장률도 2.7%로 기존 전망치 3.2%에서 0.5%포인트 하향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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