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영등포구 조길형 구청장(사진)이 도시농업을 활성화 차원에서 도시텃밭 확대와 도시농부학교 교육 지원을 적극 벌이겠다고 13일 밝혔다. 최근 옥상과 공터 같은 도시에서의 자투리 공간 내 농작물을 키우는 도시농부가 부쩍 늘고 있다.
실제로 지난 3월 문래동 도시텃밭 가꾸기에 참여할 가족 모집에서는 170가구를 선발하는데 776가구가 신청, 4.5대 1이란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부쩍 도시농업에 대한 주민들의 높은 관심이 반영된 결과다.
이에 영등포구는 더 많은 주민들과 젊은 학생들이 도시농업에 손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도시텃밭 수를 늘리고 상자텃밭 보급 확대에도 나선다.
조길형 구청장은 "우선 당산1동과 당산2동 주민센터 공간을 활용한 옥상텃밭 2곳과 영림초교 및 관악고교 공터에 학교텃밭 2곳이 새롭게 조성된다"라며 "70㎡ 이상 크기로 만들어 다채로운 농작물을 가꿀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이곳 주변에는 벤치와 편의시설도 함께 설치해 이웃 주민들의 소통 공간으로도 거듭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구는 베란다처럼 좁은 공간에서도 충분히 키울 수 있는 상자텃밭 보급도 준비한다. 3년 넘게 지속적으로 관리가 가능한 구민들을 대상으로 내달 중 모집, 배양토가 든 상자텃밭 300여 개를 분양할 예정이다.
영등포구는 농사에 서투른 초보자를 위해 도시농부학교 교육 프로그램도 적극 보급한다. 도시텃밭에 관심있거나 구에서 운영 중인 과정의 참여자를 대상으로 이론과 실습수업을 돕는다.
이외에도 △도시농업을 즐겁게 체험하는 '작은 콘서트' 개최 △사회복지시설 내 텃밭 가꾸기 및 원예일정 확산 △동 주민센터 텃밭운영 지원 △도시텃밭 확대 자투리 공간 발굴 등 방식으로 도시농업을 활성화시킬 계획이다.
이렇게 도시텃밭에서 가꾼 수확물은 경작자가 소유하기도 하지만 어려운 이웃과도 함께 나눈다. 작년 문래동 도시텃밭에서 가꾼 배추와 무 140㎏ 가량은 영등포장애인복지관에 기증했다. 수확물 판매수익은 이웃돕기 성금으로 기부하기도 했다.
조길형 구청장은 "텃밭이 점차 커지면 자연스럽게 도심 속 녹지공간이 늘어난다는 장점도 있다"며 "많은 주민들이 도시텃밭 가꾸기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도시농업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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