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13일 오후 4시 현재 20대 총선 유권자 4210만398명 중 2121만2854명이 투표에 참여, 50.4%의 투표율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지난 8∼9일 실시된 사전투표의 투표율도 반영된 것이다.

제20대 국회의원 선거가 실시된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재동초등학교에 마련된 종로 1,2,3,4동 제 1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의 줄이 길게 늘어서 있다.[사진= 남궁진웅 timeid@]
유권자들의 선거 무관심과 정치 불신으로 인해 투표율이 저조할 것이라는 관측과 달리 19대 총선보다 높게 나온 것은 이번 총선에 처음 적용된 사전투표효과가 무엇보다고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8, 9일 실시된 사전투표율은 12.2%로 지난 2013년 사전투표제가 도입된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특히 눈길을 끄는 부분은 여야 정치적 텃밭의 투표율이 극과 극을 달리고 있다는 점이다.
오후 4시 기준으로 투표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전남(57.2%)이었고, 가장 낮은 지역은 대구(46.7%)였다.
호남권인 전북(56.6%)·광주(53.7%) 등은 상대적으로 투표율이 높았지만 영남권인 부산(46.9%)·경남(48.6%) 등은 투표율이 저조했다.
이 같은 투표율은 일단 각 당이 가져가는 비례대표 의석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영·호남이 여·야의 텃밭인 점을 감안하면 여당보다는 야당이 유리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새누리당 내에선 공천과정에서 노출된 계파갈등에 실망한 지지층 이탈이 현실화 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반면 호남권의 투표율 고공현상을 놓고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의 유불리가 엇갈린다.
일단 방어적 입장인 더민주보다는 호남 맹주를 노리는 국민의당에 더 유리하게 작용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다만 국민의당의 경우 현역 의원들이 대거 재공천돼 조직 중심의 선거운동을 폈지만 더민주는 새로운 인물들로 승부를 걸었다는 점에서 투표율이 높으면 오히려 더민주에 유리한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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