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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연 “中소비촉진 정책, 도시화·소비트렌드 고급화 등 족집게 마케팅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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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4-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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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봉철 기자 = 중국 소비시장 규모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국내 기업이 이를 효과적으로 공략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경제연구원은 14일 ‘중국 소비시장의 패러다임변화와 진출방안’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지난해 중국의 소비재소매총액은 4조8316억 달러를 기록해 한국 3506억 달러의 13.7배에 달했다.

중국의 소비재소매총액 연간 증가 추이를 보면 2014년 전년대비 5051억 달러, 2015년 전년대비 4197억 달러가 증가하는 등 시장규모가 크게 확대됐다.

곽복선 경성대 교수는 “한국은 2014년과 2015년 소비시장 규모가 각각 전년 대비 188억 달러, 90억 달러 늘어난데 반해 중국 소비시장은 규모 확대 폭이 매우 크다”며 “해마다 한국 소비시장이 한 개에서 1.5개정도 생기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곽 교수는 “이처럼 중국의 소비시장 규모가 확대되면서 전 세계 기업들이 중국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지만 한국 기업 실적은 부진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한국은 대중교역에 있어 큰 폭의 무역수지흑자를 기록하고 있지만 소비재 분야에선 오히려 적자 폭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2015년을 기준으로 한국의 대중무역수지흑자는 469억 달러였지만, 소비재무역수지는 122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또 2010년부터 2015년까지 5년간 대중 소비재 수입은 50억 달러 증가한데 반해, 대중 소비재 수출은 10억 달러 증가한데 그쳤다.

특히 대중 수출에서 소비재가 차지하는 비중은 5%대에 머물렀다. 2015년을 기준으로 중국의 전체 소비시장(중국 소비재소매총액)에서 한국수출 소비재가 차지하는 비중(FOB 기준)도 0.17% 수준에 불과했다.

이에 대해 곽 교수는 “물류비와 유통마진 등 중국 내에서의 유통가격을 고려했을 때에도 중국 소비시장에서 한국 수출 소비재가 차지하는 비중은 0.5% 수준에 못 미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연은 보고서에서 “최근 중국 소비시장 여건이 한국기업 진출에 유리한 방향으로 전환되고 있다”며 “지금이 중국 시장 진출을 확대할 기회”라고 주장했다.

중국 정부가 경제성장 패러다임을 내수확대 중심의 소비촉진을 최우선시하는 성장패러다임으로 전환하고, 소비의 86%를 차지하는 도시지역 주민 소득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선진국형 소비구조로 전환되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아울러 최근 중국의 4개 직할시와 288개 지급시 가운데 100여개 도시가 1인당 국민소득 1만 달러를 넘어서고, 도심지역은 2만 달러에서 5만 달러 수준에 이르고 있다.

이에 따라 중·고가의 IT통신, 웰빙, 문화 상품 등에 대한 소비기반이 더욱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곽 교수는 “중국 소비시장에 진출하려면 무엇보다도 세분화된 지역·고객·가격 타겟팅과 정확한 포지셔닝이 필요하다”면서 “4대 직할시는 물론 일인당 국민소득이 1만 달러가 넘는 100여개 지급도시를 타겟으로 한 도시별 시장진출 로드맵을 작성해 지역세분화 족집게(Pin-pointing) 마케팅을 추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중국소비시장에서는 계층세대성별에 따른 소비패턴의 차별화가 뚜렷해지고 있기 때문에 1980년대 이후 태어나 인터넷 세대로 자란 일자녀 세대(소위 소황제 세대)가 소비시장 주력으로 등장하고 있다는 점 등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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