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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당선자] 김부겸 삼수 끝에 與 '심장' 대구에 깃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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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4-14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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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혜란 기자 = 한국 정치의 고질적 병폐인 지역주의에 정면으로 맞선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삼수' 끝에 '여당의 심장' 대구에 깃발을 꽂았다. 

대구에서 야당 국회의원이 배출된 것은 1985년 12대 총선에서 신도환 후보가 당선된 이후 31년 만이다.

경기 군포에서 내리 3번 당선, 승승장구하던 김 당선자는 지난 2011년 '지역주의를 넘어서겠다'며 고향인 대구 출마를 선언해 정치권을 발칵 뒤집어 놓았다.  

2012년 4월 19대 총선 때 처음으로 대구 정치 1번지인 수성갑에 도전해 40.4% 득표율을 기록했다. 3선에 도전하는 이한구 의원에 맞서 새누리당 일변도인 지역 민심을 뛰어넘지는 못했지만 의미 있는 성적을 냈다는 평가도 있었다. 2014년 대구시장 선거에서도 수성갑 지역에서만 51% 상당의 지지를 얻었으나 아깝게 석패했다. 그러나 그의 쉼없는 도전은 동서화합의 새 바람을 일으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수도권에서) 국회의원 한 번 더하고, 세비를 받는 낙으로 사는 게 부끄러워서 시작한 도전”이라며 “국민통합과 지역주의 극복을 위해 전력을 다했던 ‘국민통합추진회의(통추)’ 시절의 초심으로 대구에 내려왔다”고 말했다.

철옹성 같았던 대구 민심이 서서히 열리기 시작했다. '김부겸 바람'을 타고 지난 2014년 지방선거에서 13명의 더민주 기초의원이 대구에서 탄생했다. 지난 8년 동안 지역 곳곳을 발로 뛰어온 김 당선자는 이번 총선 기간 내내 각종 여론조사에서 김문수 새누리당 후보에게 역전을 허용하지 않을 정도로 압도적 우세를 보이며 대구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세번의 도전' 끝에 김 후보는 승리를 거머쥐었다. 또 더민주 공천에서 탈락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한 홍의락 후보도 함께 나란히 당선되는 쾌거를 이뤘다.

김 당선자는 이날 당선 소감에서 “정통 야당 출신으로는 1985년 이후 31년 만에 대구에 야당 국회의원이 탄생했다”며 “다시 한 번 대구시민과 수성구민께 엎드려 감사드린다. 대구 시민이 새 역사를 쓰셨다. 여러분이 승리하셨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여야 협력을 통해 대구를 다시 한 번 일으켜 세우라고 대구 시민이 명령하셨다”며 “그 명령에 순명하겠다. 저부터 손을 내밀고 자세를 낮추겠다”고 했다.

김 당선자는 또 "저 김부겸, 지난 4년 동안 민심의 바다에서 한국 정치가 무엇을 못 보고, 무엇을 제대로 못 했는지 처절하게 깨달았다"며 "공존과 상생의 정치를 열어가겠다. 내 편과 네 편으로 나누는 정치를 넘어 여야가 협력할 때는 협력하고 싸울 때라도 분명한 대안을 내놓고 싸우는 정치를 하겠다. 더 이상 지역주의도, 진영논리도 거부하고 오직 국민만 바라보는 정치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더민주가 선전했지만 우리가 잘 해서라기보다는 국민이 다시 한 번 굽어 살펴주신 덕분"이라며 야권 분열과 계파 정치 청산을 더민주가 20대 국회에서 풀어야 할 과제로 꼽았다.

그러면서 "호남민의 한결같은 지지를 이용만 한 것 반성해야 한다"며 "대구가 새누리당을 혼내셨듯이 광주가 더민주에 경고장을 던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역주의의 완화와 함께 한국 정당의 기득권화된 일당지배가 경쟁체제로 전환되기 시작했다"며 "그 연장선에서 새로운 정치, 보다 책임성이 높은 정당체제가 재구성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권 잠룡인 김문수 후보를 꺾은 김 당선자는 대구를 대표하는 대선 주자이자, 야권의 유력한 대권 주자로 급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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