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부활 신호탄 쏘다

인프라코어 유동성 확보 성공적 평가

면세점·연료전지 사업 육성 드라이브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아주경제 김봉철 기자 = 두산그룹이 박정원 체제의 개막과 함께 옛 명성회복을 위해 잰 걸음을 하고 있다.

실적 부진과 유동성 위기의 늪에 빠져있던 두산그룹은 박용만 회장이 물러나고 지난달 28일자로 박정원 회장을 그룹 회장으로 맞아들였다. 박정원 회장은 박용곤 명예회장의 장남이자 박용만 그룹 회장의 조카다. 
 
특히 고려대 경영학과와 미국 보스톤대학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은 박 회장은 지난 30여년 동안 그룹의 턴어라운드 기반을 마련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는데 핵심 역할을 해온 만큼 두산그룹의 부활 적임자로 평가되고 있다. 

14일 영국 건설중장비 미디어그룹 KHL의 '옐로우 테이블'에 따르면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해 건설기계 매출이 47억6000만달러로 전년보다 줄었지만 전 세계 건설장비 업체 순위는 8위로 2계단 상승했다.

시장점유율은 사상 최고치인 3.6%를 기록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2011년 세계 6위까지 기록한 뒤 2012년부터 2014년까지 10위권에 머물러 왔다.

 

또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해 공작기계 사업부문을 1조1300억원에 매각한데 이어 올 하반기 소형건설장비 자회사인 두산밥캣을 상장시켜 1조원이 넘는 자금을 조달할 예정이다. 
 

박 회장은 수차례 무산됐던 두산DST 매각도 성공시켰다. 지난 8일 두산그룹은 한화테크윈과 협상 끝에 총 6950억원에 두산DST를 처분했다고 밝혔다. 두산DST 매각은 두산그룹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했던 숙제였다.

 

박 회장은 이같은 내실 다지기와 함께 신성장동력을 찾는 작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두산그룹의 신성장동력은 시내면세점과 연료전지 사업이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두산은 다음달 오픈을 목표로 약 60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 서울 두산타워빌딩 7층에서 17층 사이를 면세점으로 전환하는 공사를 하고 있다

지난 2014년 7월 진출한 연료전지 사업은 글로벌 넘버원 플레이어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연료전지 수주 목표는 8452억원로 잡았다. 이를 위해 최근 경기도 분당에 있던 주택용 연료전지 사업장을 경기도 화성으로 증설·이전했다. 연료전지는 화석연료의 연소 없이 수소와 산소의 전기 화학 반응으로 전기와 열을 생산하는 신재생 에너지이다. 

㈜두산 관계자는 “㈜두산이 원천기술을 보유한 건물용, 규제용, 주택용 연료전지 시장은 전세계 연료전지 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등 연평균 30%의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