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일본 은행의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가 다시 한번 추가 양적완화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구로다 총재는 13일 (이하 현지시간) 뉴욕 시내에서 열린 강연에서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포함한 현재 일본은행의 정책에 대해 '중앙은행 역사상 가장 강도높은 금융완화 계획'이라고 평가했다.
구로다 총재는 2%의 물가목표를 위해서는 "양과 질 그리고 금리 3개 차원에서 주저없이 추가 금융 완화 조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강연은 '디플레이션과의 싸움'이라는 제목으로 컬럼비아 대학에서 열렸다. 구로다 총재는 이날 일본 은행이 2013년 4월에 도입 한 양적·질적 금융완화에 대해 실질적 장기 금리가 0.8 % 하락하는 등 어느 정도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디플레이션 탈피가 가시화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또 일본 전체 경제에 대해서는 "완만한 회복을 계속하고 있다"라고 판단했다.
그는 또한 당초 예상과 달리 마이너스 금리 도입 후 일본증시가 하락하고 엔화 강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시장 환경이 불안정했기 때문이지 마이너스 금리 도입 때문이 아니다"라면서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하지 않았으면 더 나빠졌을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마이너스 금리 정책에 대해서는 기업 대출의 기준이 되는 금리와 주택 담보 대출 금리도 하락하고 있는 등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금융기관의 수익성을 압박할 수도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자국 은행은) 사상 최고에 근접한 수준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면서 마이너스 금리의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구로다 총리는 이번 강연에서는 1990 년대 후반 이후 일본의 완만한 디플레이션을 '무서운 고질병' 이라고 지적하면서 디플레이션 탈피는 대담한 금융완화와 성장 전략이 함께 뒷받침 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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