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드럭스토어 경쟁 속 '신음하는 소규모 브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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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4-15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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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각 사 제공]


아주경제 김온유 기자 = 국내 드럭스토어 업체들이 저가를 강조한 자체 브랜드(PB) 상품을 잇달아 출시하면서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약한 입점 업체들이 곤욕을 치르고 있다. 게다가 일부 드럭스토어의 경우 예고 없이 직영점을 가맹점으로 변경, 해당 소규모 브랜들은 재고 처리 등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드럭스토어 시장에서 가장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CJ올리브네트웍스의 올리브영은 지난 2011년부터 PB 상품 제작에 주력해왔다. 이후 색조 브랜드 '엘르걸'과 '웨이크메이크', 기초 브랜드 '식물나라', 생활용품 브랜드 '라운드어라운드' 등 다양한 브랜드를 추가로 선보였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품질의 경쟁력은 갖추면서도 합리적인 PB 제품들의 인기가 상승하고 있어 제품들을 지속적으로 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가 운영하는 드럭스토어 롭스도 미용 도구와 마스크팩 PB 상품에 주력하고 있다. 롭스 관계자는 "합리적인 가격의 고사양의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소비자 입장에서 언제나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드럭스토어 업체들이 자체 브랜드를 개발·판매하면서 이곳에 상품을 공급하고 있는 국내 중소 화장품 업체들은 매출이 급감하고 있다. 그런데도 눈치만 볼 수밖에 없다.  

한 입점 브랜드 관계자는 "이들 드럭스토어 운영사들이 유통망을 선점하고 있으며 자본력을 앞세워 저렴한 가격의 제품을 잇따라 출시하면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은 브랜드들은 들러리가 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며 "일부 제품은 드럭스토어 측 수수료가 과다해 매출 발생을 위한 입점보다는 홍보 비용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무리한 수수료 책정으로 매출이 크게 발생하지 않는 이상 마진을 남기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특히 대형 드럭스토어들은 꾸준히 PB 제품을 개발하고 동시에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브랜드를 입점시키려는 전략을 구사해 입점업체 입장에선 더욱 불리한 상황에 놓일 수밖에 없다.

운영 현황을 협력사에 통보하지 않고 직영점을 갑작스레 가맹점으로 바꾸는 것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가맹점의 경우 납품업체와의 소통이 원활하지 않아 재고 상품 처리 등에서 낭패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A사의 경우 "직영이라면 재고가 떨어졌을 때 보다 빠르게 정보가 공유되지만 가맹점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며 "이로 인해 회사 측에서 이따금 현장 관리를 나가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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