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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라 사장 "中에 수출할 우리 상품 없어질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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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4-14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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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홍 코트라 사장.[사진=연합뉴스]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중국경제가 더욱더 탄탄해지면 우리가 수출할 상품이 없어질 수도 있습니다."

중국을 방문 중인 김재홍 코트라(KOTRA) 사장은 14일 베이징(北京)에서 국내 특파원들과 만나 중국의 경기둔화 현상은 우리 기업들의 수출 체질을 강화하라는 강력한 경고로 받아들여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우리의 대중 수출은 주력 품목의 부진으로 지난해 2월부터 올해 3월까지 15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지난 1월에는 21.5%의 '대폭락'을 기록하기도 했다. 

대중 수출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는 국제유가 하락 및 중국 제조업 둔화로 중국의 중간재 수입이 급감한 점과 경제 성장률이 높은 중서부 내륙시장에 대한 우리 기업들의 진출이 미흡한 점 등이 꼽힌다.

한국의 대중 중간재 수출 비중은 71.8%에 달하는 반면 소비재 비중은 6.5%에 불과하다. 코트라는 "중국 경제상황을 볼 때 단기적 수출 회복은 쉽지 않다"고 전망했다. 김 사장은 이런 상황이 빚어진 것은 "중국의 성장에 편승해온 (우리의) 수출전략"과도 관련이 깊다고 지적했다. 

2001∼2014년 한국의 대중 수출은 연평균 15.5% 증가하며 전체 수출 증가율 9.3%를 크게 상회했는데, 이는 중국이 2001년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하며 연평균 10%에 육박하는 고속 성장기를 구가한 것과 맞물려 있다는 것이다.

김 사장은 "지금까지 우리 수출은 중국 경제의 덕을 톡톡히 봐온 것이 사실"이라며 "중국경제가 과거 고속성장기를 벗어나 새로운 단계로 진입하는 전환기에 와 있는 만큼 우리의 수출 전략도 대폭 수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트라가 향후 추진할 '대중국 수출부진 대응 방안'도 함께 공개했다. 이 방안에 따르면, 코트라는 앞으로 우리 기업들에 대한 지원 방안을 한·중 FTA를 활용한 새로운 '수출 먹거리' 발굴, 미개척 내륙시장 진출, 한류 등 문화 마케팅을 통한 수출상품 판촉 및 국가·기업 브랜드 가치 제고, 중국 내 글로벌 기업들과의 파트너십 강화, 우리 중소기업들에 대한 맞춤형 수출지원 등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김 사장은 발효 2년차를 맞는 한·중 FTA에 대해 "중국이 FTA를 체결한 19개 국가 중 우리만큼 제조업 경쟁력을 갖춘 나라도 없다"며 "품목 다변화와 시장 고도화를 통해 FTA 효과를 극대화할 경우 중국시장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우리 기업의 중국 내 공급망 및 유통시장 진출, 물류 효율화 등 비즈니스 전 과정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무역관이 없는 지역을 포함해 중국 31개 모든 성·시(省·市)의 대형 바이어와 네트워크를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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