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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 숙인 정의당, 녹색돌풍에 ‘원내 제4당’ 전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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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4-14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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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심상정 상임대표가 지난 1월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아주경제 유대길 기자 dbeorlf123@]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정의당은 제20대 국회의원을 선출하는 4·13 총선거(총선)에서 ‘절반의 성공’에 그쳤다. 진보진영의 간판급인 심상정 상임대표(경기 고양갑)와 노회찬 당선인(경남 창원성산)이 각각 3선 고지에 올랐지만, 국민의당의 녹색 돌풍에 힘 한번 쓰지 못하고 밀리면서 애초 목표인 두 자릿수 의석수 확보에 실패했다.

정의당은 4·13 총선에서 지역구 2석을 포함해 비례대표 4석(정당 득표율 7.23%) 등 총 6석을 건지는 데 그쳤다. 지난 19대 총선에서 원내 제3당의 입지를 굳힌 정의당은 국민의당에 이어 원내 4당으로 밀려나게 됐다. 사실상 진보정당의 실험이 실패로 돌아간 셈이다.

심 대표는 14일 국회에서 열린 마지막 선거대책위원회의(선대위)에서 “두 야당과 달리 반사이익이 아니라, 부단한 노력과 혁신으로 일궈낸 결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적지 않다”며 “민생 살리는 진짜 야당이 누군지, 양당체제를 극복하는 진짜 제3당이 어느 정당인가를 가리는 경쟁이 시작됐다”고 애써 의미를 부여했다.

김세균 공동 선대위원장도 심 대표의 수도권 당선을 언급하며 “다야 구도하에서 최다득표를 한 건 대단히 큰 성과라고 생각한다”면서 “정의당이 대안적 진보정당으로 주목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국회 본청. 정의당은 제20대 국회의원을 선출하는 4·13 총선거(총선)에서 ‘절반의 성공’에 그쳤다. 진보진영의 간판급인 심상정 상임대표(경기 고양갑)와 노회찬 당선인(경남 창원성산)이 각각 3선 고지에 올랐지만, 국민의당의 녹색 돌풍에 힘 한번 쓰지 못하고 밀리면서 애초 목표인 두 자릿수 의석수 확보에 실패했다.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tlsgud80@]


하지만 정의당 안팎의 사정은 녹록지 않다. 민심이 이명박근혜 정권의 8년에 대한 ‘레드카드’로 선거혁명을 이뤘지만, 그 선택지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양분했다. 원내 교섭단체 구성(20석)에도 실패했다. 20대 국회의 각종 법안 협상이 새누리당과 더민주, 국민의당 간 협상으로 진행, 정의당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전망이다. 

두 야당이 총선 국면에서 진보층 공략이 아닌 중도층 포섭에 사활을 걸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한국 야당사가 이념·노선 투쟁의 종말을 고하는 변곡점이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진보정당의 오랜 고질병인 상층부와 하층부의 분리, 즉 소수의 명망가만 당선된 채 다수의 후보들이 5% 안팎의 저조한 득표율을 기록함에 따라 ‘진보의 위기론’이 한층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노회찬 정의당 당선인 [사진=노회찬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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