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실적 개선·신사업 육성 두 마리 토끼 다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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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4-14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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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프라코어 유동성 확보 성공적 평가

  • 면세점·연료전지 사업 육성 드라이브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

아주경제 김봉철 기자 = 실적 부진과 유동성 위기의 늪에 빠져있던 두산그룹 계열사들이 부활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의 리더십이 발휘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14일 두산인프라코어는 굴착기 등 건설기계 부문에서 사상 최고의 전 세계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며 세계 8위로 뛰어올랐다.

지난해 건설기계 매출이 47억6000만 달러로 전년보다 줄었지만, 전 세계 건설장비 업체 순위는 8위로 2계단 상승한 것이다.

시장점유율은 사상 최고치인 3.6%를 기록했다. 그동안 두산인프라코어는 2011년 세계 6위까지 기록한 뒤, 2012년부터 2014년까지 10위권에 머물러 왔다.

두산인프라코어가 실적 부진으로 지난해 감원을 단행해 직원을 5000여명에서 3800여명으로 줄이고 일부 사업 부문 매각과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두산인프라코어의 실적 개선은 박 회장의 최우선 과제 중 하나로 꼽힌다. 박 회장은 지난달 28일 취임식에 이어 지난 1일 창원 현장 행보를 마지막으로 별다른 언론 노출 없이 조용히 지내고 있는 모습이다.

자신에게 쏟아지는 스포트라이트 대신 실질적인 성과로 말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실제로 지난 8일 두산DST를 한화테크윈에게 6950억원에 매각하는 성과를 거뒀다. 두산DST는 비상사로, 지난 2008년 12월 두산인프라코어에서 분할돼 설립된 방산업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해 공작기계 사업부문을 1조1300억원에 매각했고, 올 하반기 소형건설장비 자회사인 두산밥캣을 상장시켜 1조원이 넘는 자금을 조달할 예정이다. 두산인프라코어의 순차입금 규모는 5조552억원(2015년 말 기준)에 달한다. 이자비용만 매년 2000억~3000억원 규모다.

박 회장은 실적 개선을 통한 내실 다지기와 함께 신성장동력을 찾는 작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두산그룹의 신성장동력은 시내면세점과 연료전지 사업이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두산은 오는 5월 오픈을 목표로 약 60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 서울 두산타워빌딩 7층에서 17층 사이를 면세점으로 전환하는 공사를 하고 있다

또한 박 회장은 2014년 7월 사업 진출 때부터 관여해왔던 연료전지 사업을 키운다는 구상이다. 당시 ㈜두산 지주부문 회장이었던 그는 국내 주택용 연료전지 시장 업체인 퓨얼셀 파워와 건물용 연료전지 원천기술을 가진 미국 클리어엣지파워 인수·합병을 총괄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회장은 취임 일성에서도 “연료전지 사업을 글로벌 넘버원 플레이어로 키워나갈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올해 연료전지 수주 목표는 8452억원로 잡았다.

이를 위해 최근 경기도 분당에 있던 주택용 연료전지 사업장을 경기도 화성으로 증설·이전했다.

㈜두산 관계자는 “연료전지는 화석연료의 연소 없이 수소와 산소의 전기 화학 반응으로 전기와 열을 생산하는 신재생 에너지”라며 “㈜두산이 원천기술을 보유한 건물용, 규제용, 주택용 연료전지 시장은 전 세계 연료전지 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등 연평균 30%의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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