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기는 없다" 중국 칭화유니, 美 반도체업체 지분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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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4-14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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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 번 실패 후 세번째 도전, 인수합병도 노릴까

칭화유니 그룹이 미국 반도체 그룹 지분 인수를 선언하며 '반도체 굴기' 야심이 여전히 살아있음을 보여줬다. [사진=바이두]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칭화유니그룹의 '반도체 굴기' 야심이 꺾이지 않고 있다. 

중국 대표 반도체업체 칭화유니그룹(紫光集團)이 13일(현지시간) 미국 반도체제조업체인 '래티스 반도체(Lattice Semiconductor)' 지분 6%를 인수했다 밝혔다고 봉황과기(鳳凰科技)가 14일 보도했다. 

칭화유니 측은 "투자 목적으로 매입했고 향후 추가로 지분을 인수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칭화유니는 래티스를 통해 미국 반도체 시장 진출의 발판을 닦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로이터통신은 14일 "시장은 칭화유니가 향후 래티스 전체를 인수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라며 "인수합병 기대감에 이날 래티스 주가가 무려 18%나 치솟았다"고 보도했다. 주가 상승과 함께 시가총액도 7억4000만 달러로 늘었다.

칭화유니는 이미 두 차례나 미국 반도체 기업 인수를 시도했다 실패했다. 지난해 D램 시장 점유율 3위 마이크로 테크놀로지에 인수가 230억 달러를 제시했지만 미국 의회와 당국의 저지로 성사되지 않았다. 올 초에도 데이터 저장업체 웨스턴디지털(WD)에 지분 투자를 하는 방식으로 낸드플래시 기업 샌디스크 간접 인수를 시도했으나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의 거래 조사 가능성에 포기했다.

미국 유명 로펌 관계자는 "이번에 칭화유니가 인수한 지분규모는 10% 미만으로 경영권에 영향을 주지 못하는 수준"이라며 "외국인투자심의위의 우려를 유발하지는 못할 것"으로 판단했다. 하지만 칭화유니가 투자 규모를 확대하고 투자 방식의 변화를 꾀한다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CFIUS는 미국 안보를 위협할 가능성이 있는 거래를 조사하고 승인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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