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 불경기에 주차장 사업 뛰어든 중국 조선업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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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4-15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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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해양중공그룹, 3년간 10만개 주차공간 건설 계획

[사진=바이두]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전 세계 조선업 불경기에 못 견뎌 회사 이름까지 바꾸고 주차장 사업을 시작한 한 중국 조선업체가 있다.

중국해양선박중공그룹(영문명: China Ocean Shipbuilding Industry)이다. 홍콩 증시에도 상장된 중견 조선업체다.   그런데 지난 해 말부터 주차장 사업을 시작하더니 지난달엔 아예 회사명에서 '선박'을 빼고 중국해양중공그룹(China Ocean Industry)으로 이름을 바꿨다. 

이는 그만큼 중국 조선업체들이 얼마나 심각한 경영압박을 겪는 지를 보여준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15일 보도했다. 이에 아예 조선사업을 접고 전도유망해 보이는 중국 주차장 사업에 뛰어든 것이다.

중국해양중공그룹은 이미 지난해 11월 6700만 위안을 들여 산둥성의 한 주차장 사업운영업체를 인수했다. 올 2월엔 장시성에 운영하던 조선소 자리에 스마트 주차설비도 설치했다. 과거 조선소 작업 인부들은 주차요원으로 재 훈련시켰다. 얼마 전엔 선전시 주차장 사업자 라이선스도 따냈다.

중국해양중공그룹은 지방정부나 국유기업과 협력해 주차설비를 주차장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중국 전기자동차 비야디와도 협력해 각종 전기차 충전설비도 갖췄다.

향후 3년간 중국에 10만개 자동차 주차공간을 만들어 주차장 사업 순익을 향후 회사 전체 순익의 70%까지 끌어올린다는 게 중국해양중공그룹이 세운 목표다. 회사는 향후 주차장 사업 연간 매출과 순익을 각각 20억 위안, 500억 위안으로 잡고 있다. 중국해양중공그룹은 지난 2014, 2015년 각각 156만, 157만 홍콩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주차장 사업의 앞길도 험난하다고 통신은 지적했다. 주차랑 운영사업은 거액의 자본과 토지를 필요로 하는만큼 초기 투자액이 어마어마한 것도 부담이다.

이에 홍콩 주식시장에서 중국해양중공그룹의 주가는 내리막길이다. 통신에 따르면 중국해양중공그룹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7.7% 하락했다.  같은기간 홍콩항셍지수가 2.6% 떨어진 것과 대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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