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원양자원 '고섬사태' 재연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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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4-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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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효곤 기자]

아주경제 김부원 기자 = 중국원양자원이 대주주 먹튀 논란에 이어 조업 중단과 차입금 미상환 소송에까지 휩싸이며, 우리 증시에서 골치덩이로 전락하고 있다. 주가가 올해 들어 거의 반토막이 나면서 투자자 시름은 깊어졌고, 제2 고섬 사태마저 우려되는 상황이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중국원양자원의 최대주주인 장화리 대표의 보유 지분은 올해 초 17.73%에서 현재 1.63%까지 떨어졌다. 또 다른 최대주주인 중윤투자집단유한공사의 지분율도 2.69%에 불과하다.

최대주주의 지분이 이처럼 줄어들자 지난달 31일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주주들도 거세게 반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주총에서 주요 안건이 모두 부결됐다. 당시 주식 수를 최대 2억주로 늘리기 위한 정관개정의 건, 이사회에 신주발행 결의 권리 위임의 건, 신장화우상투자유한공사를 대상으로 유상증자를 진행하는 건이 주주들의 반대로 무산됐다.

먹튀 논란뿐 아니라 영업에도 큰 차질이 생겼다. 지난 11일 중국원양자원은 자회사인 복건성연강현원양어업유한공사의 파업 결정으로 5척의 조업 선박이 추가로 생산을 중단했다고 공시했다.

앞서 지난 8일 5척이 생산을 중단함에 따라 파업한 선박은 10척으로 늘었다. 14일에는 웰시 포커스 리미티드(Wealthy Focus Limited)로부터 차임금 620만 달러와 이자 20만6800 달러에 대한 소송에 피소된 사실이 드러났다. 

중국원양자원 측은 "채권자의 불안요소를 해결해 재판일 전까지 채권자와의 협의를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지만, 주주들의 우려와 불신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뿐 아니라 중국원양자원은 상장 초기부터 잡음이 끊이지 않는 곳이었다. 이 회사는 상장 후 5차례나 불성시공시법인으로 지정된 바 있다. 2012년에는 최대주주의 거짓 기재로 상장폐지 실질심사를 받아 과징금 20억원을 부과받기도 했다. 

회사에 악재가 쌓이면서 주가도 크게 떨어졌다. 지난해 말 4040원이었던 주가는 현재 2205원으로 거의 반토막이 난 상태다.

제2의 고섬 사태를 연상하는 투자자들도 있을 정도다. 고섬 사태는 중국 기업 고섬이 2011년 한국 증시에 상장한 후 3개월 만에 회계부정 적발로 거래가 정지된 사건이다. 이 회사는 결국 2013년 상장폐지됐다.

중국이 최대 투자처로 급부상했지만, 한국 증시에 상장한 중국 주식에 대해선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중국 주식시장에 정통한 증권업계 한 고위 관계자는 "사실 국내에 상장한 중국 기업들 중 중국 증시에서 외면 받아 한국으로 방향을 돌린 경우도 많은 게 사실이다"며 "국내 상장된 중국 주식에 투자하기 위해선 더욱 신중하고 냉정하게 해당 기업을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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