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이 올 1분기 6.7%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했다.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발발 이래 7년 만의 최저 수준이지만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중국 정부가 밝힌 올해 성장 목표치 6.5∼7.0%와도 맞아 떨어져 나름대로 선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성장률 발표로 중국 경제의 경착륙 우려는 점차 사그라지겠지만 회복세가 지속적으로 이어질지에 대해서 회의적인 목소리도 있다.
중국 경제의 최대 위협으로 꼽히는 것은 나날이 급증하는 기업 부채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중국 부실기업들의 과다 부채를 경고했다.
13일(현지시각) IMF는 보고서에서 부실기업의 부실채권 문제를 해소하지 못하면 중국 은행권이 국내총생산(GDP)의 7%에 이르는 막대한 손실을 입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중국 시중은행의 부실 채권 비율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2%를 돌파하며 ‘적신호’가 켜졌다. 은행관리감독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2월말 중국 은행들의 부실채권 금액은 2조 위안에 달해, 부실채권 비율이 2.08%를 기록했다. 이 같은 부실채권 금액은 1년 전보다 35% 증가한 것이다.
철강 석탄 등 공급과잉 산업에 대한 구조조정 역시 도전해 직면해 있다. 자오양(趙陽) 노무라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도 "구조개혁 도전에 직면한 중국경제가 가야 할 길은 아직 멀다"고 말했다.
특히 개혁 과정에서 발생할 대량의 실업이 장애물이다. 인력자원사회보장부에 따르면 석탄·철강 부문에서 향후 근로자 180만 명이 감원될 예정이다. 앞서 3월 로이터통신은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향후 2~3년간 (구조조정으로) 노동자 600만~700만 명이 일자리를 잃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비록 중국 정부가 실업문제 해소를 위해 1000억 위안(약 18조350억원) 규모의 기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불안감을 해소할지는 미지수다. 노동시장에 매우 민감한 중국 정부가 대량의 해고로 인한 사회 불안이 확산될 경우 구조개혁이 지지부진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밖에 증시 불안 역시 경제 위협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얼마전 자산운용사 핌코는 보고서를 통해 중국 경제의 큰 위협 요인 중 하나로 주식시장의 변동성을 꼽았다. 중국 주식시장은 시가총액 기준으로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크다. 하지만 정부의 미숙한 정책과 부적절한 개입이 시장의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는 것.
실제로 지난 해 여름 중국 증시 폭락으로 한달 사이 증발한 시가총액은 3조2293억 달러(약 3649조원)으로 한국 국내총생산(GDP)의 2배가 넘은 것으로 블룸버그 통신은 집계했다. 이 같은 주식시장의 변동성은 중국 경제 펀더멘털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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