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 외국인만 '사자' 상승폭 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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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4-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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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서동욱 기자 = 코스피가 2010선을 넘어 연중 최고치로 뛰었으나, 외국인만 '사자'에 나서고 있어 상승폭이 제한될 전망이다.

앞으로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변수로는 주요 상장사가 잇달아 내놓고 있는 1분기 실적, 산유국 회의 결과를 비롯한 대내외 이슈가 꼽힌다.

17일 국내 주요 증권사가 내놓은 증시 전망을 보면 코스피는 단기적으로 1980~2020선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 매수세는 3월에 이어 계속 진행되고 있다. 3월부터 이달 15일까지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4조3391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14일에는 하루에만 5522억원어치를 사들이기도 했다.

반면 펀드 환매에 시달리고 있는 기관은 3월 이후 4조1728억원어치를 팔았고, 개인도 1조5322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지수가 14일 2015.93으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가, 다음날 약보합으로 마감한 것도 이런 영향이 컸다.

기관이나 개인이 여전히 발을 빼고 있는 점이 부담스럽지만, 중국을 비롯한 대외 변수는 개선되고 있다. 중국은 크게 개선된 3월 수출지표를 내놓으면서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를 줄였다. 유가 반등으로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심리도 강화돼 외국인은 우리 증시에서 매수 규모를 늘리고 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2000선을 돌파했지만, 기계적으로 등장하는 펀드 환매 탓에 2000선에 안착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17일 카타르 도하에서는 산유국 회의가 예정돼 있다. 이날 회의에는 전 세계 시장에서 50% 이상을 차지하는 주요 산유국이 참석해 원유 생산량 동결에 대해 논의한다. 이날 동결이 결정되면 글로벌 증시에 큰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다만, 동결 합의가 결렬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이란이 산유량 동결에 반대하는 입장이다.

김병연 연구원은 "산유량 동결 논의가 결렬되더라도 오는 6월 초 석유수출국기구(OPEC) 정례회의 전까지는 유가 안정을 위해 노력하는 기조가 유지될 것"이라며 "수급 요인에 의한 유가 급락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고 전했다.

주요 상장사가 내놓을 1분기 실적도 주시해야 한다.

금융정보업체인 에프엔가이드 자료를 보면 코스피 상장사는 1분기 순이익 전망치가 23조5000억원으로 1개월 전 예상치보다 2.5% 상향 조정됐다. 삼성전자가 기대보다 양호한 실적을 내놓았고, 정유와 화학주도 긍정적인 성적표를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실적 개선세가 모든 업종에서 나타나고 있는 것은 아니다.

변준호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주가가 단숨에 130만원을 넘어서면서 기술적인 반락 가능성이 커졌고, 추가 상승 여력은 크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 업종을 제외하면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대하기 어렵고, 실적이 괜찮은 정유나 화학주도 이미 기대감이 주가에 선반영돼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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