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19년 만에 SK네트웍스에 복귀한 최신원 회장이 잇달아 자사주를 매입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같은 최 회장의 행보는 실적부진에 빠져있는 SK네트웍스를 반드시 살리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최 회장은 5일 5000주를 장내매수 한 데 이어 8일 5만주, 11일 5만주, 14일 1만주 등 이달 들어서만 총 11만5000주를 사들였다.
이로써 최 회장이 보유한 SK네트웍스 주식은 127만7450주(지분율 0.51%)로 늘어났다.
최 회장은 지난달 18일 SK네트웍스 정기주총에서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회사 63주년 창립기념일 전일인 7일 첫 출근을 했다.
최 회장의 자사주 매입은 책임경영 강화로 읽힌다. 적극적으로 자사주를 매입함으로써 회사 주가를 부양하고 주주들에게 신뢰를 주는 것이다.
SK네트웍스 주가는 지난해 1월 주당 1만원을 웃돌았지만, 실적하락과 함께 현재 6000원대 중후반에 머물러있다.
재계 관계자는 "최 회장의 최근 자사주 매입은 어려운 경영상황을 슬기롭게 극복해 회사의 가치를 높이겠다는 책임경영의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고 전했다.
최 회장이 부친의 창업정신을 되살려 공격적 행보를 펼칠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첫 출근 당시 최 회장은 기자들에게 "개척과 도전 정신으로 대변되는 창업정신을 되살려야 한다"며 "SK유통 시절에 돈을 많이 벌어다 줬는데 다시 돈을 벌어 들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또 "SK네트웍스는 그룹의 모체로 다시 반석 위에 올릴 것"이라며 "정신 바짝 차리지 않으면 설 자리가 없다"고도 했다.
SK네트웍스는 1953년 최종건 창업회장이 선경직물이라는 이름으로 만든 회사다. 아버지의 손때가 고스란히 묻어 있기 때문에 맏아들인 최 회장으로서는 그 애착이 남다르다.
특히 SK네트웍스 서울 명동사옥 로비로 옮겨진 최종건 회장의 동상도 눈길을 끈다. 이 동상은 최 회장의 집무실에 있던 것으로 SK네트웍스 창립기념일과 최 회장의 복귀에 맞춰 최근 본사 로비에 설치됐다.
재계에선 최 회장의 경영행보가 SK네트웍스를 재도약시키는 계기가 될 지 주목하고 있다. SK네트웍스는 최근 수년간 부침을 겪었다.
지난해 SK네트웍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0조3553억원과 1930억원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9.1%, 영업이익은 4.1%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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