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지난해 우리나라 10대 그룹 매출이 일반 기업보다 더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외형 성장에 실패한 것으로 나타났다.
10대 그룹 중 SK가 매출 감소폭이 최대로 나타났으며 현대차, 한화, GS만 10대 그룹 가운데 매출 성장세를 보였다.
17일 한국거래소와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공기업 집단을 제외한 10대 그룹 계열 상장법인 68개사의 지난해 연결 재무제표상 매출은 1010조7000억원으로, 전년도 1045조3000억원 보다 3.31%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코스피 상장사의 평균치(-3.01%)보다 감소폭이 더 큰 것이다. 반면 작년 코스닥 기업 매출은 평균 6.35% 증가했다.
이번 분석 대상 기업(68곳)은 비금융 업종 10대 그룹 계열사로, 작년과 전년도 실적을 비교할 수 있는 코스피 58개사와 코스닥 10개사다.
그룹별로 보면 10대 그룹 중 7개 그룹의 매출이 줄었고 GS(11.49%), 한화(8.10%), 현대차(4.25%) 등 3개 그룹만 증가했다.
특히 SK가 매출 감소폭이 가장 컸다. 전년도 대비 15.73% 줄었다.
포스코(-11.39%)와 현대중공업(-10.02%)도 두 자릿수 감소율을 보였다. 삼성(-4.21%)과 롯데(-4.14%)의 매출 감소도 코스피 상장사의 평균치보다 낮은 편이었다. 한진(-0.97%)과 LG(-0.42%) 역시 소폭 매출 감소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화학·철강 등 소재와 기계·조선 등 산업재와 같은 경기민감 산업의 외형 위축이 심한 편이었다.
회사별로는 SK가스(-31.37%), SK케미칼(-27.66%), 삼성엔지니어링(-27.72%), SK이노베이션(26.58%), 삼성중공업(-24.57%), 롯데케미칼(-21.17%) 등 31개사가 외형 성장에 실패했다.
삼성전자도 2014년 206조2000억원에서 지난해 200조6000억원으로 매출이 2.69% 줄었다.
특히 포스코그룹은 포스코(-10.61%), 포스코대우(-14.12%) 등 분석 대상 6개 계열사 매출이 모두 감소했다.
한편 이들 10대 그룹 68개사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64조2000억원으로 2014년(59조6000억원)보다 7.7%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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