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20대 총선 다음날인 14일 오전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을 찾아 참배한 뒤 방명록을 남기고 있다.[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
아주경제 김혜란 기자 =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17일 "진짜 이 사람을 대통령으로 만들면 나라가 제대로 되겠다는 생각이 들면 그 사람에 협조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당 안팎에서 김 대표의 '킹 메이커' 역할론이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킹메이커 노릇은 더이상 안한다'는 입장이 여전히 유효하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다만 그는 "(대선 주자가) 아직은 보이지 않는다"며 "연말까지야 누구 하나 부각이 돼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킹'에 직접 도전할 생각은 없느냐는 질문에는 "뭐? 나보고 킹 한 번 해보라구? 허허"라고만 했다.
야권 유력한 대선 주자로 꼽히는 문 전 대표와의 관계가 협력 관계냐 견제 관계냐는 질문에는 "견제 관계란 있을 수 없다. 내가 왜 견제를 하느냐"며 "대통령이 된 뒤 자신이 어떻게 나라를 이끌겠다는 구체적 생각을 갖고 있으면 내가 자연적으로 협조를 해줄 수도 있는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협조도 할 수 없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김 대표는 또 문재인 전 대표를 겨냥해 "대통령이 되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면 총선에서 나타난 현상을 제대로 인식해야 될 것 아니냐. 그걸 인식한다면 어떤 태도를 취하는 게 도움이 될 것이라는 걸 본인이 제일 잘 알 것"이라고 비판했다.
반문(반문재인)정서가 호남 총선 참패의 원인이라는 분석에 대해선 "그건 호남에서 낙선하신 분들에게 물어보면 정확히 알 것"이라며 이날 오전 낙선한 한 호남 의원과 통화한 사실을 공개하며 "문 전 대표가 광주를 다녀간 이후 지지도가 떨어져 내리막길을 갔다고 하더라. (호남 내) 공통적 현상이었다"고 전했다.
호남이 지지를 거두면 정계은퇴를 하겠다던 문 전 대표가 호남 선거 참패 후 "호남 민심이 저를 버린 것인지는 더 겸허하게 노력하면서 기다리겠다"고 한데 대해서도 "그 발언도 차라리 안했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손학규 전 상임고문이 선거지원 요청을 끝내 거절한데 대해선 "손 전 고문도 선거결과가 이렇게 되리라곤 상상을 못했을 것"이라며 "선거 결과가 굉장히 참담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처음에 그런(돕겠다는) 의사를 표시했다 거부를 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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