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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 관련 업체 최초 '가습기 살균제 사과-보상안 발표'…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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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4-18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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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 롯데마트가 이른바 ‘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에 대해 제조·유통업체 중 처음으로 대국민 사과와 함께 구체적인 피해자 보상 계획을 발표한다. 

롯데마트는 18일 오전 11시 경영진이 기자회견을 열고 가습기 사건에 대한 대국민 사과와 피해 보상기구 대책위원회 설치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사과문을 발표한다고 밝혔다. 

2011년 살균제 원료인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으로 인해 임산부와 영·유아 최소 140여명이 숨진 지 5년 만에 살균제 제조·유통에 관여한 기업이 소비자인 국민을 상대로 하는 첫 사과이다. 그동안 답보 상태였던 피해자 보상의 길이 처음으로 열릴 수 있어 주목된다.

롯데마트의 자체브랜드(PB) 상품인 ‘와이즐렉 가습기 살균제’ 사용 피해자는 2014년과 지난해에 걸쳐 이뤄진 정부 조사에서 사망자 22명과 생존 환자 39명으로 집계됐다. 

롯데마트의 대국민 사과는 가습기 살균제 제조사인 옥시레킷벤키저 등에 대한 검찰의 강도 높은 수사가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검은 올해 2월 형사부 배당 사건으로는 이례적으로 특별수사팀을 꾸려 3개월 동안 수사를 진행해 왔다. 

롯데마트는 옥시레킷벤키저의 가습기 살균제를 벤치마킹해 PB상품 전문 출시 컨설팅업체인 D사로부터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는 판단을 받은 뒤에 제품을 출시했다. 2001년 PHMG 성분이 든 제품을 처음 출시할 당시 독성 실험을 생략한 옥시레킷벤키저, D사와 같은 컨설팅업체의 검토를 거치지 않은 홈플러스 등 수사 대상인 다른 기업과는 차이점이 있다.

유통업계에선 가습기 제조·유통 업체들이 글로벌 기업인 존슨앤드존슨의 주력상품인 ‘타이레놀’ 사례를 벤치마킹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1982년 타이레놀에서 독극물이 나왔는데 당시 한 정신병자가 타이레놀에 청산가리를 주입해 일반 복용자 7명이 사망했다. 시중에 풀린 타이레놀을 수거하는 작업에만 수억 달러가 사용된 것으로 전해졌다. 범인은 잡혔지만 존슨앤드존슨은 “재발 방지를 위해 새로운 포장법을 개발하기 전까지 물건을 팔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이로 인해 존슨앤드존슨은 ‘믿을 수 있는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얻었다. 

한편 이번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형사2부장)은 가장 많은 피해자를 양산한 ‘옥시싹싹 뉴가습기 당번’을 제조, 판매한 옥시레킷벤키저 관계자를 이번 주부터 소환 조사할 예정이다. 옥시는 2011년 사건 발생 뒤 살균제의 위험성과 사망의 인과관계를 축소 은폐하려 했다는 증거와 정황이 상당수 발견됐다. 검찰은 PHMG가 피해자 사망의 인과관계를 도출할 수 없다는 독성 실험을 진행한 호서대 Y 교수 개인 계좌로 수천만원이 입금된 단서를 잡고 자금 성격에 대해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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