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전날 발생한 규모 7.8의 강진으로 사상자가 크게 늘고 있는 가운데 에콰도르 정부는 17일 (현지시간)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로이터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호르헤 글라스 에콰도르 부통령은 이날 재난 현장을 방문해 "지금까지 사망자는 246명으로 늘어나고, 부상자는 2527명에 달한다"며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군경을 투입해 구조작업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에콰도르 강진의 에너지는 지난 16일 오전 일본 구마모토(熊本) 현에서 발생한 규모 7.3의 강진보다 약 6배 더 강력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에콰도르 정부는 재난 수습을 위해 피해가 집중된 태평양 해안 지역에 군인 1만명과 경찰 4600명을 배치한 상태다. 구조작업이 계속 이어지고 있지만 확인되지 않은 매몰자가 많아 사상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규모 7.2의 지진으로 1000명이 사망한 1987년 3월 지진 이후 에콰도르를 강타한 최악의 지진이라고 분석했다. AP 통신은 1979년 에콰도르 강진 이후 최악이라고 전했다.
이번 지진은 16일 오후 6시58분(한국시간 17일 오전 8시58분) 에콰도르 무이스네에서 남동쪽으로 27㎞, 수도 키토에서 북서쪽으로 170㎞ 떨어진 태평양 해안지점에서 발생했다. 진원 깊이는 19.2㎞로 비교적 얕은 편으로 관측됐다.에콰도르 재난 당국은 전날 오후 본진이 난 후 135차례의 여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인 에콰도르 서북부에 있는 항구도시 에스메랄다스의 정유공장은 지진 이후 시설 점검 등을 위해 임시로 가동을 중단했다. 페트로에콰도르의 하루 정제 규모는 11만 배럴이다.
에콰도르 정부는 6억 달러의 긴급 대응 자금을 편성하는 한편 베네수엘라, 콜롬비아 등 인접 국가의 인도주의적인 지원도 호소할 방침이다
라파엘 코레아 에콰도르 대통령은이 탈리아 로마 방문 일정을 접고 급거 귀국 중이다.
코레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재난 수습의 최우선 순위는 인명 구조"라면서 "무너진 건물 등은 다시 복구할 수 있지만, 인명은 되살릴 수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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