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혜림 기자 = 미국 월가 스타 펀드매니저 출신인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사진)가 '차이나 펀드'에 이어 '베트남 펀드'를 잇달아 내놓는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운용은 연내 1000억원 규모의 베트남 펀드 출시를 준비 중이다.
이를 위해 존 리 대표는 다음 달 베트남 호치민을 방문해 현지 시장 상황을 점검할 계획이다.
'메리츠 베트남 펀드'는 주식과 채권에 반반씩 투자하는 혼합형 펀드로, 지속 가능한 사업 모델을 가진 베트남 우량기업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예정이다.
운용방식은 존 리 대표의 장기투자 철학에 따라 일정 기간 내 해지를 금지하는 폐쇄적 전략을 취하기로 했다.
앞서 존 리 대표는 1991년부터 미국 자산운용사 스커더의 '코리아펀드'를 맡아 운용하면서 1990년대 삼성전자, SK텔레콤 등 기업에 투자해 수백 배에 달하는 수익률을 낸 바 있다.
베트남은 주식시장 시가총액이 50조원에 불과해 경제와 자본시장 규모 면에서 아직 걸음마 단계에 불과하지만 최근 높은 성장 기대감에 금융투자업계의 새로운 관심 투자처로 떠올랐다.
지난 달에는 황영기 금융투자협회 회장과 22개 주요 자산운용사 대표가 베트남 정부기관과 증권유관기관을 방문해 현지 자본시장 동향을 점검하기도 했다.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달 15일까지 베트남 펀드의 수익률은 2.65%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해외주식형펀드가 5.17% 손실을 낸 것과 대조적이다.
존 리 대표는 "현재 베트남은 한국 시장이 외국에 처음 개방됐던 1990년 초반의 모습과 비슷하다"며 "아직 회계 투명성 등에 대한 위험성이 존재하지만 수익성도 높다"고 말했다.
한편 메리츠자산운용은 오는 5월 1일 차이나 펀드 출시를 앞두고 19일 서울 북촌 사옥에서 중국 공동 경영자인 빈위안캐피털과 로드쇼를 개최한다.
'메리츠 차이나 펀드'는 중국 빈위안캐피털과 공용 운용하는 펀드로, 중국 A주뿐 아니라 홍콩, 미국, 유럽 등에 상장된 중국 기업에 3년 이상 장기투자한다.
존 리 대표는 "다음은 글로벌 펀드"라며 "중국과 베트남 펀드 외에도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전역에 투자하는 펀드를 곧 내놓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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