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정훈 기자 = 지난해 중국 자동차 시장의 부진에 따라 매출액이 감소한 타이어 업체들의 올해 채용 계획이 밝지 않다. 각 사들은 신규인력 채용을 하반기로 미루는가 하면 그나마 실적이 개선돼도 채용을 줄이고 있어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타이어 3사는 영업과 연구직 등 일부 부문만 대졸 신입 채용을 실시하고, 전 부문에 걸친 대졸 신입 채용은 하반기에 집중할 계획이다.
매년 하반기 공채를 진행하고 있는 한국타이어는 상반기 채용형 인턴, 산학 장학생, 해외 유학생 등을 대상으로 채용을 실시한다. 인턴은 경영지원과 마케팅, 세일즈, 연구개발(R&D) 분야에서 이뤄지며, 산학 장학생과 해외 유학생 채용은 R&D 부문만 진행된다.
한국타이어의 국내 대졸 신입 채용은 최근 3년 동안 약 200여 명 규모로 이뤄졌으며, 올해 채용 규모도 비슷한 수준으로 예상된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인턴 채용 인력은 가능한 정규직으로 전환할 예정"이라며 "하반기에는 전 부문에 걸쳐 신입 공채를 진행한다"고 말했다.
중국 자동차 시장 부진으로 지난해 실적 부진이 컸던 금호타이어는 매년 상·하반기 나눠서 그룹 공채가 진행됐지만, 올해 상반기는 연구 직군만 모집한다. 대신 마케팅과 해외영업, 품질 등 각 분야의 경력 공채를 진행하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대졸 공채로 2013년 129명, 2014년 162명을 채용했고, 지난해는 150~160명 가량 채용했다.
이공계 우수 인재 확보를 위해 금호타이어는 지난 2014년부터 3년 연속 경기도 용인 중앙연구소에서 채용 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도 지난 4일 사전접수를 신청한 학생을 대상으로 채용 설명회를 실시했다. 중앙연구소는 업계에서 최초로 생긴 수도권 연구소로, 서울·수도권 근무를 원하는 구직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하반기 공채 계획은 아직 확정된 게 없다"며 말을 아꼈다.
타이어 3사 중 지난해 유일하게 매출이 늘어난 넥센타이어는 상반기에 영업직군만 채용한다. 채용된 영업 직군은 서울, 천안, 광주, 창원 등 전국 각지에서 일하게 된다.
지난 2012년 창녕공장이 본격적으로 가동하면서 넥센타이어의 대졸 채용자는 늘어났다. 하지만 일시적인 현상일 뿐 공장 가동이 안정화되면서 최근 대졸 신규 채용 규모는 2013년 92명에서 2014년 39명, 2015년 27명으로 감소 추세다.
연간 1100만개의 타이어가 생산되는 창녕공장은 지금까지 8600억원이 투입됐고, 생산·연구·관리 등 각 부문에 1100여명이 신규 채용됐다. 또 24년 연속 무분규 달성, 임금피크제 선제적 도입 등의 공로로 4년 연속 고용노동부 '고용창출 우수기업'에 선정된 바 있다.
넥센타이어 관계자는 "연구직과 일반직 채용은 하반기에 진행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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