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장슬기 기자 = 최근 정부서울청사에 침입해 성적을 조작한 '공시생 사건'으로 정부서울청사의 출입 보안이 강화됐다.
이로 인해 내달 정부서울청사 입주를 앞둔 금융위원회의 걱정도 한 층 깊어진 모양새다. 까다로운 출입 절차로 인해 직원들의 불편은 물론, 민간 금융회사 등 시장과의 소통도 이전에 비해 어려워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기 때문이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서울 세종로 프레스센터에 위치한 금융위는 오는 5월 말 정부청사로 이전한다. 정부청사에 있던 인사혁신처와 국민안전처가 세종시로 이전하면서, 해당 공간에 금융위가 새로 자리잡게 된다.
금융위는 프레스센터에 비해 상대적으로 출입이 까다로운 청사로의 이동을 우려해왔다. 금융위 내에 비공식 파견인력이나 민간 금융회사들의 출입이 공식적으로는 불가능해, 업무 수행에 있어서 불편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문제는 최근 발생한 '공시생 사건'으로 인해 이 같은 금융위의 걱정이 더욱 커졌다는 점이다. 정부청사에 침입해 7급 공무원 시험성적을 조작한 혐의를 받은 공시생 송모(26)씨로 인해 정부는 허술한 보안에 대해 뭇매를 맞았다.
이후 정부는 청사 보안을 강화하겠다며 부랴부랴 나섰다. 사건 이후 정부청사는 출입하는 공무원들에 대해 출입증과 실물을 필수적으로 대조하고, 가방을 보안검색대에 통과시켜 확인한다. 이 때문에 최근 정부청사 앞에는 신원확인을 위해 줄을 선 공무원들을 볼 수 있다.
이 같은 보안강화대책은 서울뿐만 아니라 세종청사에서도 시행됐다. 정부세종청사는 민간인의 출입을 자제하는 것은 물론 지하주차장까지도 민간인 출입을 막아 논란이 되기도 했다.
특히 김성렬 행정자치부 차관은 지난 주 정부청사 보안실태 점검에 직접 나선다고 밝히기도 했다. 청사 진입단계부터 사무실 진입까지 청사 출입을 위한 단계별 보안 현황을 점검한다는 방침이다.
청사로의 입주를 앞둔 금융위는 이 같은 급조된 보안강화책이 오히려 시장과의 소통에 걸림돌이 될까 우려하고 있다. 금융 관련 정책을 만드는 금융위의 업무 특성상 민간 금융회사들과의 회의가 잦은데, 기본적인 출입 문제부터 불편이 우려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금융위 관계자는 "기존 프레스센터에 있을 때보다는 출입 등과 관련한 보안이 엄격해져 불편한 부분이 있을 수밖에 없다"며 "하지만 상황이 상황인 만큼 민간 출입에 대한 예외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