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마트는 100억원의 재원을 마련하고 보상과 관련된 전담 조직을 설치, 검찰조사가 마무리되는대로 피해보상 협상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사진=롯데마트 제공]
아주경제 윤태구 기자 = 김종인 롯데마트 대표가 지난 2011년 발생한 가습기 살균제 피해사건에 대해 공식 사과를 하고 피해 보상 마련에 나선다. 롯데마트는 100억원의 재원을 마련하고 보상과 관련된 전담 조직을 설치, 검찰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피해보상 협상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김종인 롯데마트 대표는 18일 오전 11시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 회견을 열고 피해자들에 대한 사과와 함께 실질적 보상 작업을 수행할 기구 설치 등을 포함한 보상안을 발표했다.
김 대표는 "2011년 8월 문제 제기 이후 공식적으로 명확한 조사결과가 나오지 않았다는 이유로 원인규명과 사태해결에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한 점 깊이 사과드린다"면서 "이제는 더 이상 시간을 늦추면 안 된다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고 설명했다.
피해보상과 관련해서는 전담 조직을 설치하고, 보상이 필요한 피해자들의 선정기준과 보상 기준을 객관적으로 검토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김종인 대표는 "피해 보상 규모와 관련해서는 솔직히 지금 정확히 얼마인지 계산이 힘들다"며 "100억원 정도의 재원을 마련하고 피해보상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검찰 수사 결과에서 인과관계가 있는 것으로 발표된 피해자와 그 가족들을 위해 검찰 수사 종결 때 보상 협의를 바로 추진할 것"이라면서 "진정으로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롯데마트는 지난 2006년 11월부터 PHMG(폴리헥사메틸렌구아디닌)를 원료로 PB 가습제 살균제를 제조·판매하다 중단한 바 있다.
이 원료는 지난 2011년 원인 미상의 폐질환으로 임산부와 영·유아 등을 포함한 수 백명이 잇따라 사망한 뒤 진행된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의 조사 결과 집단 폐 손상의 원인으로 지목된 물질이다. 피해자가 가장 많은 옥시레킷벤지커 '옥시싹싹' 제품의 성분과 같다. 롯데마트 PB 상품 와이즐렉 가습기 살균제는 지난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이뤄진 정부 조사에서 22명의 사망자를 발생시킨 것으로 정부 조사에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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