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김성근, 추락하는 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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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4-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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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화오 LG의 경기. 한화 김성근 감독이 2회초 LG에서 만루홈런 포함 6점을 내주자 어두운 표정으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사진 = 연합뉴스]

아주경제 서민교 기자 = 시즌 개막과 함께 최하위로 추락한 한화 이글스가 최악의 위기다. 팀 성적은 바닥을 치고 있고, 팀 안팎으로 온갖 구설수에 휘말리며 분위기도 어수선하다. ‘야신’으로 불렸던 김성근(74) 한화 감독의 리더십도 실종됐다.


올 시즌 강력한 우승후보는 한화로 꼽혔다. 그러나 개막 이후 성적은 처참한 수준이다. 최근 5연패에 또 빠지는 등 19일 현재 2승11패로 최하위(10위)에 머물러 있다. 1위 두산 베어스와는 7.5경기차, 9위 KIA 타이거즈와도 3.5경기차다.

모든 공·수 지표도 최악이다. 한화는 시즌 13경기에서 103실점을 기록했고, 팀 평균자책점은 7.00으로 충격 그 자체다. 특히 선발진 평균자책점은 8.86이다. 팀 득점권 타율도 0.212로 최하위다. 홈런은 5개밖에 기록하지 못했고, 도루도 4개에 불과하다. 또 실책은 17개로 1경기를 더 치른 kt 위즈(19개)보다 2개 적은 9위에 해당한다.

투·타 밸런스는 찾아 볼 수 없고, 선발과 불펜의 불균형은 심각한 수준이다. 선수들이 활력을 잃으며 팀은 망가지고 있는데, 김 감독은 경기 도중 어지럼증을 호소하며 아무도 모르게 병원으로 향하는 초유의 사태도 발생했다. 심지어 팀 내 코치들도 김 감독의 행적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할 정도로 소통의 부재가 심각했다.

한화는 최근 특단의 조치로 1-2군 코칭스태프 교체를 단행했다. 가장 문제가 된 투수·배터리코치의 교체였다. 그런데 2군행 통보를 받은 고바야시 세이지 투수코치가 돌연 짐을 싸고 일본행 비행기에 올랐다. 한 마디로 “이 팀에선 도저히 못 하겠다”는 것을 행동으로 보여준 셈이다.

한화는 구설수에도 휘말렸다. 김 감독의 독선적인 지도 방식과 코치진들의 소통의 문제가 불거지기 시작했고, 코칭스태프가 아닌 인물의 월권행위까지 도마 위에 올랐다. 또 투수 송창식의  12실점 벌투 논란은 물론 외국인 선수의 경기 외적인 행동에 대해서도 불필요한 징계가 내려졌다는 소문까지 돌았다.

당장 한화 팬들도 잔뜩 뿔이 났다. 우승에 대한 단꿈의 기대감 대신 배신감에 치를 떨고 있다. 연일 야구 관련 게시판에는 한화 선수단은 물론 김성근 감독을 향한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 문제는 휘청거리는 한화에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 한화는 19일부터 롯데 자이언츠와의 원정 3연전을 위해 부산행 버스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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