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집권여당의 참패로 끝난 제20대 국회의원 총선거(총선) 직후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집권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집권 4년차 때 치러진 선거 패배로 ‘레임덕’(권력누수)에 빠진 셈이다.
총선에서 이긴 더불어민주당은 창당 이후 처음으로 새누리당을 제치고 정당 지지율 1위를 기록했다.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 조사에선 범야권 후보인 문재인 전 더민주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 공동대표는 상승한 반면, 여권 후보인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는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朴대통령 8.1%p↓ vs 부정평가 7.8%p↑
18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에 따르면 20대 총선 다음 날인 지난 14∼15일 이틀간 휴대전화(62%)와 유선전화(38%)를 병행한 전국조사 결과,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31.5%에 그쳤다. 이는 4월 첫째 주 정례조사 대비 8.1%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부정평가는 같은 기간 7.8%포인트 증가한 62.3%였다. 박 대통령이 기록한 긍정률과 부정률은 집권 후 3년 2개월 동안 최저 긍정평가, 최고 부정평가다. 부정평가와 긍정평가의 격차는 30.8%포인트로,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두 배 이상 앞섰다. 이 역시 박 대통령 취임 후 가장 큰 폭으로 벌어졌다. ‘모름·무응답’은 6.2%로 집계됐다.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대구·경북(TK), 60대 이상, 보수층 등 전통적인 집토끼에서 큰 폭으로 하락했다.
지역별 조사(이하 4월 첫째 주 정례조사 대비 증감률)를 보면, 대구·경북 7.5%포인트(56.3%→48.8%)를 비롯해 △부산·경남·울산 16.1%포인트(47.1%→31.0%) △서울 8.4%포인트(36.0%→27.6%) △경기·인천 8.3%포인트(35.9%→27.6%) 하락했다.
세대별로는 △60대 이상 12.2%포인트(68.4%→56.2%) △40대 12.4%포인트(35.8%→23.4%) △50대 6.7%포인트(45.9%→39.2%), 이념 성향별로는 △보수층 9.8%포인트(70.4%→60.6%) △중도층 10.2%포인트(31.6%→21.4%) 등에서 주로 하락했다.
◆더민주·국민의당 최고치…文, 14주째 1위
정당 지지율 조사에선 제1당이 된 더민주 30.4%(2.8%포인트 상승)가 새누리당(27.5%·7.3%포인트 하락)을 제치고 창당 이후 처음으로 1위에 올랐다.
‘리얼미터’ 조사에서 새누리당이 20%대 지지율을 기록한 것은 19대 들어 처음이다. 국민의당과 정의당은 각각 23.9%(5.4%포인트 상승)와 9.0%(1.3%포인트 상승)를 얻어 자체 최고치를 기록했다. 무당층은 6.0%로 조사됐다.
더민주는 광주·전라에서 9.3%포인트(24.6%→33.9%) 급등, 국민의당(광주·전라 44.4%)과 해당지역 오차범위(±8.9%p) 내 접전을 벌였고, △부산·경남·울산 8.1%포인트(26.0%→34.1%) △경기·인천 4.0%포인트(32.3%→36.3%)에서도 상승, 새누리당보다 높은 지지율을 보였다.
새누리당은 부산·경남·울산 11.1%포인트(43.0%→31.9%)를 비롯해 △경기·인천 6.5%포인트(31.8%→25.3%) △서울 9.6%포인트(33.8%→24.2%) 등 영남권과 수도권에서 하락 폭이 컸다.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 조사에서는 문재인 전 대표가 24.7%(4.6%포인트 상승)로 14주째 1위를 기록했다. 안철수 대표 18.9%(4.7%포인트 상승), 오세훈 전 시장 10.1%(4.8%포인트 하락), 김무성 전 대표 8.7%(5.2%포인트) 등이 뒤를 이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1012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CATI) 및 자동응답(ARS) 방식의 무선전화(62%)와 유선전화(38%) 병행 임의걸기(RDD) 방법으로 조사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이며, 응답률은 4.0%였다.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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